(무릎을 치며) 아, 누군지 생각났습니다.

눙눙 무라고 제일 나이 많은 무글입니다.

나이가 들면 기력이 입으로 올라간다더니 정말 수다스럽더군요.
이 마을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

다른 피난민들은 나서서 재건 사업에 앞장서는데 자긴 늙어서 힘들다며 수다나 떨고 다니더군요. 쳇, 그래봐야 나보다 훨씬 어릴 텐데...

그나저나 정말 만나 볼 겁니까? 제가 보기엔 눙눙 무가하는 말의 절반 이상은 허풍이었는데 말입니다.

정 만나 보겠다고 하면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걸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결심했다니 할 수 없죠.

눙눙 무, 눈치가 백단입니다. 자기에게 바라는 게 있다는 걸 눈치채면 대가를 바랄 겁니다.

자, 받으십시오. 제가 끓인 수프인데 아주 맛이 좋습니다.

전에 보니 侬侬穆가 이걸 무척 먹고 싶어하더군요. 이걸 준다고 하면 원하는 걸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 처음 보는 얼굴인 것 같은데 내 말이 맞지 않냐?

에헴,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눙라크 부락의 정신적 버팀목인 눙눙 무이다, 뮤뮤.

롬부스인가 하는 연족이 나타나기 전까진 촌장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데 지켜보니까 일부러 나 찾아온 것 같은데 맞지 않냐?

부탁할 있는데 맨손으로 오지는 않았겠지, 뮤뮤.
킁킁, 이건 겔렌이 끓인 수프 아니냐.

눙눙 무 정말 먹고 싶었는데 겔렌 안 줬다, 뮤뮤.

맘에 드는 선물이니 데바가 궁금한 것 알려 주겠다.

영상구슬 만든 슈라크 이름 베로킨이다, 뮤뮤.

우리 마을의 발명가였지. 그런데 눙라크 부락 공격받은 이후로 못 봤다.

첸키키가 베로킨 누나 베스키키가 아직 毁坏的侬术古部落에 숨어있다고 했다, 뮤뮤.

그러니 가서 柏丝吉吉를 찾아봐라.
(경계심이 가득찬 표정으로 주위를 맴돌며) 어디서 온 거냐거?

롬부스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르게 생겼다거.

(수염을 빳빳이 세우며) 혹시 나 잡으러 온 거냐거?
(눈물을 글썽이며) 베로킨 우리 부락 이렇게 된 날 헤어졌다거.

빨리 도망치자고 했는데 영상구슬로 용족이 공격하는 거 계속 찍었다거.

그러다 크랄에게 쫓겨 도망쳤다거.

도망치다 뒤돌아보니 바람길 타고 날아가고 있었다거. 그 뒤로 다시 못 봤다거.

나 무서워서 그러는데 네가 베로킨 찾아봐 주면 안 되겠냐거?
(자세히 살펴보니 베스키키와 똑같은 팔장식을 하고 손에 구슬을 쥐고 있다.)

(베스키키의 동생인 베로킨인 것 같다.)
(붉은 빛이 도는 구슬이다.)

(충격을 받았는지 여기저기에 금이 있다.)

(스키라가 말했던 영상구슬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