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스펠트 마을은 지금 총체적으로 힘든 상황입니다.

가르키온이 숫자가 늘어나고 공격적으로 변한 바람에 사냥이 힘들어 졌지요. 원래 농사를 짓지 않던 마을이라 식량 공급에 문제가 많습니다.

사람들도 생업에 종사를 못하니 다들 신경질적입니다.

하긴 그래도 고르에 비하면 나은 거지만 말입니다.
정말 딱한 사람이지요. 어쩌면 벌써 만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어렸을 때는 멀쩡했는데 크면서부터 점점 이상해졌습니다.

늘 호수에 나가서 멍하니 앉아있더니만 어느 날부터 성에 가야 한다는 소리를 하더군요. 호수에 어른거리는 아지랑이에 정신을 뺏긴 건지...

제가 치료를 해 보려고 했지만 伊顿湖로 도망쳐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꾸준히 치유를 하면 정신이 돌아올 수도 있을 텐데.

맘 같아선 고르를 찾으러 가고 싶지만 전 여기에 매인 몸이라서요.

혹시 데바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이 记忆水晶을 高尔에게 전해 주시겠습니까?

이 수정이 있으면 완치는 안 되더라도 정신이 좀 돌아올 겁니다.
데바님은 친절한 분이시군요.

아, 그리고 고르가 이상한 소리를 하거나 덤벼들려고 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십시오. 진짜 덤벼들지는 않습니다.

원래는 똑똑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내 말만 잘 들으면 너도 성으로 데려가 주겠어.

일단 저 성에만 들어가면 말이야,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뭐든지!

성주가 된다는 건 엄청난 일이야. 데바 따위는 발끝에도 못 미친다고.
뭐야, 이건? 설마 독약은 아니겠지?

아하, 너 卡伦达特와 한패로구나.

그놈도 항상 이런 수정 같은 걸로 날 죽이려고 했다고!

내가 속을 줄 알아? 어림도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