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병들이 올린 보고서를 읽고 있었는데 마침 잘 왔소.

당신이 네프라 갈퀴나무길의 정령을 처치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칭찬이 대단하더구려.

정말 수고 많았소. 결계탑을 대표하여 정식으로 감사 드리오.
좋으면서 겸손한 척 하기는, 하하하. 내 앞에선 그럴 필요 없소. 좋은 걸 좋다고 하는 건 자연스런 일이니 말이오.

헌데 걱정이구려. 갈퀴나무길의 정령을 없애는 게 사람들을 위한 일이긴 하지만 네프라의 수호자는 우릴 더 경계할 거요.
갈퀴나무길을 지키는 트라이코라오. 그곳 우두머리가 흐레이드마르인데 우리를 매우 탐탁지않게 생각하지. 우리 때문에 숲의 질서가 흐트러진다고 말이오.

정령과도 관계가 두터운데 이번에 우리가 정령을 처치했으니...

저기 玩家! 흐레이드마르를 만나 사정 얘기를 하고 이해를 좀 구해 주겠소?

어려운 부탁인 줄 알지만 달리 부탁할 사람이 없어 그러니 꼭 좀 들어주시구려.
고맙소. 흐레이드마르는 네프라 갈퀴나무길의 호수에 있을 거요.

가서 정령들이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입혀 어쩔 수 없이 처치한 거라고 말해 주시오.

그럼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하고 있겠소.
정령을 죽인 자가 여긴... 무슨 일인가.

흐레이드마르를 속일 생각을 말아라.

난 네 몸에서 진동하는 정령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자기만... 아는 어리석은 족속들.

그런 얘기로 흐레이드마르를 설득하러 왔다면 오산이다.

결계탑의 마족들에게 전하라. 우리를... 가만 두라고.

다시 이런 일이 생기면... 참지 않겠다고 말이다.
어서 오시오. 그래, 흐레이드마르와 얘기해 봤소?

사람들을 워낙 싫어해서 만나기나 했는지 걱정이구려.

아, 성격만 아니면 딱 내 취향인데... 아, 농담이오, 농담!
역시 예상대로군. 하긴 그 도도한 흐레이드마르가 한 번에 누그러질 리가 없지.

그나저나 당신에게 미안하구려. 우리 일을 도와주려다 괜히 안 좋은 소리를 들었으니 말이오.

이거 받으시오. 미안해서 주는 선물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