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당, 이상해.

벌써 며칠 째 신고된 유물이 하나도 없당.

이러다 메이화링 단장님께 불려갈까 봐 무섭당, 갸릉.
아무래도 조합원들이 물건을 빼돌리는 것 같당, 갸릉.

그렇지 않고서야 열흘 동안 발견한 유물이 하나도 없다는 게 말이 되냥?

조금만 나가도 발에 채이는 게 유물인데 말이당, 갸릉.

데바가 우리 조합원들을 만나서 좀 떠보면 안 되겠냥?
우선 가장 의심스런 녀석들부터 확인해 줘랑. 咕噜明과 利安明이 그 놈들이당.

쉿, 목소리를 낮춰랑. 옆에 구루밍이 듣겠당.

데바가 그 녀석들에게 가서 물건을 사러 온 척하고 살 만한 게 있냐고 물어봐 줘랑, 갸릉.

내가 물어보면 발굴한 게 없네, 굶어 죽겠네, 엄살을 부려도 데바처럼 낯선 이가 물어보면 마음을 놓고 사실대로 말 할거당.

아,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提埃珊珊도 만나서 요즘 쓸만한 유물을 맡긴 슈고가 있는지 물어봐랑, 갸릉.
속상해 죽겠다냥.

털이 뭉치고 계속 빠지지 뭐냥!

메이화링 단장님이 내 털결을 얼마나 이뻐하시는뎅, 갸릉.

근데 데바는 누구냥? 자주 보던 얼굴이 아닌 것 같은데.
지금 누구 약올리냥? 털이 왜 이렇게 헝클어진 건뎅.

케루빔 녀석들이 하도 땅을 파대는 통에 먼지를 뒤집어써서 이렇게 된 거란 말이당, 갸릉.

실적을 못 올리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털이 망가지는 것보단 낫당.

케루빔 놈들이 붉은 황무지에서 나가기 전까지 절대 발굴 안 나갈 거당, 갸릉.
헤헤헤, 갸릉.

다 알고 있다. 누굴 속이냥?

시침 떼는 그 표정 가증스럽다, 냥냥.

야다몽이 시켜서 온 걸 누가 모를 줄 아냥?

무슨 일인지 몰라도 야다몽이 우릴 떠보라고 한 거 아니냥?
에잇, 거짓말! 요즘 유물이 통 들어오지 않으니 수상쩍다며 조사해 보라고 시킨 게 아니냥?

맞구낭? 데바 표정에 다 써 있다, 갸릉.

뭐, 시치미 떼도 상관 없다.

난 야다몽에게 거리낄 게 없으니까, 갸릉.

케루빔 때문에 발굴이 어려운 걸 우리더러 어쩌라는 거냥?

야다몽에게 전해랑. 우리에게 일을 시키려면 발굴터에 있는 케루빔이나 먼저 정리하라고, 갸릉.
뭐냥? 괜히 서성거리지 말고 궁금한 게 있으면 말해랑.

창고에 넣어 둔 물건이 사라지기라도 한 거냥?

그런 말이라면 애초에 꺼내지도 말아랑.

티에산산 사전에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도 않고 일어날 수도 없으니까, 갸릉.
유물? 유물을 왜 나한테 맡기냥?

그리고 설사 그런 게 있더라도 말해 줄 수 없당.

데바는 내가 데바가 무슨 물건을 맡겼는지 다른 사람에게 떠들고 다니면 기분이 좋겠냥?

티에산산 소신 있는 창고 관리인이당.

손님이 맡긴 물건에 대해서는 절대 말할 수 없으니 물건 맡길 거 아니면 그만 가 봐랑, 갸릉.
데바 기다리다 야다몽 눈 빠지는 줄 알았당. 조합원들은 만나보고 왔냥?

그래, 걔들이 뭐라고 그랬냥?

토씨 하나 빼지 말고 있는 그대로 말해 줘랑, 갸릉.
케루빔 때문에 발굴을 못 한다고, 냥냥?

이상하당. 케루빔 그렇게 말썽부린 일이 없었는뎅.

설마 이것들이 입을 맞춘 건 아니겠지, 갸릉?

어쨌든 부탁을 들어줘서 고맙당, 냥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