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가 도와준다면 라이제의 갑주를 완성할 수 있을 걸세.

날 무시하던 사람들에게 멋지게 한 방 먹여 주는 셈이 되겠지.

명인이니 달인이니 하는 사람들도 못하던 일을 떠돌이 장인인 내가 해냈으니 말이야.

뭐 그것도 로자레아가 흠모할 만한 영웅이니 자네도 내게 도움을 주는 거겠지.

그만한 전사는 다시 없을 테니까 말이야.

하지만 전해 오는 이야기를 들어 보면 로자레아의 인품이 마냥 좋기만 했던 것 같지는 않다네.
좋게 말하면 대범하면서도 시원시원한 성격이고, 나쁘게 말하면 성마르고 드센 성격이었던 것 같네.

부하들이 제대로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일단 소리부터 치는 성격이었다는군. 놀라서 숨도 못 쉴 정도로 말일세.

하지만 일단 신뢰를 준 사람은 끝까지 믿고 성공할 때까지 기회를 줬다고 하더군. 실패할 때마다 제대로 못 하겠냐는 고함은 좀 들어야 했을 테지만 말일세.

그런데 라이제의 견갑을 완성하려면 강력한 오드의 기운이 필요하다네.

자네가 견갑을 완성할 수 있게 좀 도와줬으면 좋겠군.
오드의 기운을 모으는 건 어렵지 않다네.

이 구슬을 지닌 채로 오드의 생명체를 처치하면 저절로 오드의 기운이 모이지.

그러니 심연의 잔해로 가서 神圣的奥尔卡尼姆과 闪光拉皮里莫를 처치해 주게.

그동안 난 라이제의 견갑을 만들고 있겠네.
로자레아는 아주 대범한 성격이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 대범한 성격은 부하들에게만 발휘되는 게 아니었다네. 누구에게나 항상 당당했지.

상관에게도 말일세. 명령이 옳다고 생각하면 충실하게 따랐지만 도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항명했다네.

그래서 실력에 비해서 출세는 다소 늦은 편이었지.

하지만 그런 대범한 성격이었기에 로자레아가 전설적인 전사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네.

그나저나 오드의 기운은 모아 왔나?
이 정도 기운이라면 견갑을 완성시킬 수 있겠군.

지금 당장 오드의 기운을 불어넣을 테니 잠시만 기다리게.

(오드의 기운을 불어넣은 후) 이런... 내 생각이 빗나갔군. 오드의 기운이 약간만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어쩐지 일이 너무 쉽게 풀린다 싶었네. 내 삶에서 불운은 떨칠 수가 없는 것인가 보군.

그래도 오드의 기운이 더 있으면 언젠가는 완성할 수 있을 걸세. 보답은 꼭 할 테니 그때까지 좀 도와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