玩家, 얼굴에 피곤이 가득하군. 전에도 그런 얼굴을 본 적이 있네.

나중에 그 데바가 와서 하는 말을 들으니 꽤 오래동안 시달리던 기분 나쁜 현기증에서 드디어 해방 됐다고 밝은 얼굴로 얘기하지 뭔가.

그러면서 혹시 자신과 같이 고통 받는 데바를 본다면 추락한 성채의 잔해로 오라는 얘기를 전해달라고 하더군.

그곳에 가면 성채 조사관 梦罗를 만날 수 있을 걸세.

임무를 떠나 걱정이 되어 하는 말이니 흘려 듣지 말게.
흐음, 눈그늘이 깊게 져 있으시군요.

요즘 식욕도 떨어지고, 가끔은 머리에 찌릿하게 기분 나쁜 통증이 느껴지진 않습니까? 몸도 피곤하고 말입니다.

이곳에 있다 보면 그런 데바님들을 자주 뵙게 되어서 말씀 드려본 것입니다.

저 역시 데바님과 같은 피로감에 한동안 시달린 적이 있었지요.

전 이곳에 와서 연족 마법사 로잘리 님을 만난 뒤에 조금이나마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성채 조사관을 자처하고 나섰지요.
원래 제 연구 분야가 용족학이기도 하지만 시그니아에 와서 얻은 더 없이 좋은 직함이죠.

이상한 기운에 황폐해 보이는 곳이지만 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사료가 숨겨진 보고와도 같은 곳입니다.

이런, 데바님 모습이 몹시 피로해 보입니다. 제가 연구한 것에 대해서는 차차 얘기를 나누도록 하지요.

이럴 게 아니라 우선 洛扎利 님을 만나 보십시오.

마법사님이라면 데바님이 편히 쉴 수 있게 해줄 수 있을 겁니다.
玩家 님은 지친 모습을 하고 있군요.

누구라도 그럴만한 때입니다. 그동안 용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니까요.

저 역시 우여곡절 끝에 용계에 돌아오긴했지만 그리 편안한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머리 한켠을 짓누르는 기분 나쁜 통증 같은 것이었는데...

처음엔 용계에 살아남은 연족의 숙명이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이곳에 와서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잔해 더미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안정한 기운을 보고서야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겠다 싶더군요.
여러 날 잠을 못 이루셨나 봅니다?

제가 镇静剂를 드릴 테니 저기 보이는 倒塌的残骸堆 그늘에 앉아 드시고 좀 쉬는 건 어떻습니까?

장기간 피로가 누적된 데바님을 위해 특별히 만든 물약이니 효과가 있으면 제게 얘기해 주시고요.

아무쪼록 데바님의 피로가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어떻습니까, 피로는 좀 풀렸습니까?

이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서 내심 궁금했습니다.

피로 회복에 좋다는 여러 가지 약초를 정성스럽게 다려 만든 물약이라 데바님에게 효과가 있었으면 했거든요.

진정제는 잘 듣던가요?
(미소를 지으며) 제 예상이 맞았군요.

드라칸이 나타나 공격을 했다니 휴식은 고사하고 앉아 있지도 못하고 오셨겠네요.

문제를 알 것 같으니 이제 치유도 가능할 것입니다.

제가 짐작하기로 이곳에 흩어져 있는 잔해는 티아마트 성채의 일부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 잔해를 구분해 내기도 어렵지만 대지와의 연결이 끊어진 티아마트 성채가 이곳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데바님을 이곳으로 이끈 건 티아마트 성채의 불안정한 기운인 셈이죠.

무엇에 미련이 남았는지 데바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거울입니다.

형체도 구분하기 어려운 성채의 잔해 속에서 찾았는데 참으로 신비한 힘을 가진 거울입니다.

이 거울을 통하면 과거의 티아마트 성채로 가실 수 있습니다. 믿을 수 없겠지만 직접 가 보면 믿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시간이 멈춘 과거 속으로 가게 되더라도 너무 놀라지 마십시오. 선택받은 데바님들만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니까요.

데바님의 머리를 짓누르는 고통은 이곳에서 직접 치유하고 나오셔야 합니다.
역시 데바님은 평범하지 않은 분임에 틀림 없습니다.

저와 경험을 나눌 수 있다니 정말 기쁘군요.

앞으로 어려운 일이나 궁금한 일이 있으면 제게 물어 보십시오.

데바님의 고통을 날려 버릴 수 있는 일이라면 성심성의껏 도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