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바는 어디서 왔냥? 난 파세르타 마을에서 왔당.

사랑하는 내 아내 카오첸링이랑 같이 말이당.

그러고 보니 여기로 온 지도 벌써 삼 년이 지났구낭.

냥, 거기는 그대로인지. 내가 떠날 때만 해도 주변에 오염이 심했었는데, 갸릉.
다 도쿠룽 그놈 때문이당.

난 카오첸링을 오래 전부터 좋아했었당. 하지만 카오첸링은 도쿠룽과 약혼한 사이였고 난 마음을 감출 수 밖에 없었지, 갸릉.

도쿠룽은 카오첸링에게 만날 윽박질렀당. 메데우스 장원에 가서 쓸만한 물건을 주워 오라고 말이당.

난 그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었당. 그래서 내 맘을 고백하고 함께 도주했당, 갸릉.
파세르타 마을을 떠난 뒤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해 봤당.

하지만 하나도 힘들지 않았당. 사랑스런 카오첸링이 옆에 있었으니까, 갸릉.

곧 있으면 결혼 기념일이 다가온당.

삼 년 전에 못 사준 결혼 반지 대신 특별한 목걸이를 만들어 주려고 하는데 데바가 좀 도와주지 않겠냥?
내가 만들려는 카오첸링의 눈빛을 닮은 해수 진주 목걸이당.

세공 명인인 우티스다 님께 사정을 말했더니 재료만 가져오라고 하더랑. 특별히 그냥 만들어 주겠다고 말이당, 갸릉.

그러니 데바가 海水珍珠를 구해서 우티스다 님께 가져가면 된당.
어비스 전투 때문에 살기가 어려워졌다고 하는데 주문이 들어오는 걸 보면 그렇지도 않다네.

오히려 전보다 더 크고 화려한 장신구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더군.

우울한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심리에서 나온 현상이랄까? 뭐, 나야 아름다운 보석을 잔뜩 볼 수 있으니 좋지만.
체오룬? 이름을 보니 슈고인 것 같은데 내 단골은 아닌가 보군.

그런데 이 재료로는 목걸이를 만들 수가 없다네.

체오룬이 주문한 목걸이를 만들려면 海水珍珠 12알이 필요하거든.

재료를 가져오면 그냥 만들어 줄 수는 있지만 재료까지 내가 구해가며 만들어 줄 수는 없지 않은가?
체오룬? 아, 테오보모스인가에 산다는 슈고 말이군.

내게 자기 사정을 적은 편지를 여러 통 보냈더군. 부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재료만 가져오면 원하는 걸 만들어 주겠다고 했는데 해수 진주 목걸이라... 그 친구 생각보다 감각 있는데?

가져온 재료도 제대로고. 이 해수 진주는 어느 지역에서 얻은 건지 원형이 거의 완벽에 가깝고 색상도 일품이로군.

간만에 물건다운 물건 하나 만들어 보겠는걸!

잠시만 기다려 주겠나?

해수 진주는 표면을 다듬는데 손이 많이 간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