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저나 걱정이네요.

눈의 축복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은데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내년에나 마실 수 있다고 하면 분명 실망들 하실 텐데...
눈의 축복이 정말 기억 안 나세요?

(살짝 웃으며) 어머, 제가 쓸데없는 말을 했나 보군요.

눈의 축복은 한겨울까지 살아남은 과일로 담근 과실주에요.

거센 추위를 버틴 과일로 만든 거라 아주 달콤하죠. 그래서 인기도 좋구요.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雪之祝福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차마 내년까지 기다리라는 말을 못 하겠어요.

강철갈퀴 호의 슈라크들이 훔쳐갔다고 했죠?

뺏긴 지 얼마 안 됐으니 아직 배 안에 술통이 남아 있을 텐데 데바님께 부탁 좀 드리면 안 될까요?
제가 무슨 부탁을 드리려는지 짐작하고 있을 거에요.

네, 강철갈퀴 호로 들어가 놈들이 훔쳐간 눈의 축복을 되찾아다 주세요. 배 안에 巨大的酒桶이 있을 테니 잘 찾아보세요.

다 찾아다 주시면 좋지만 그러긴 힘들 테니 4통만 부탁할게요. 슈라크 놈들에게 들키지 않게 몸조심하시고요.

아, 그리고 가시는 김에 치즈도 부탁했으면 하는데... 듣자하니 슈라크가 만드는 布里提奶酪가 천하별미라던데 이참에 맛 좀 봤으면 좋겠군요.
드디어 나타나셨군요.

오실 때가 됐는데도 안 나타나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제가 괜한 부탁을 했나 싶어 자책도 많이 했고요.
흐음, 눈의 축복이 어디 있나요?

제 눈엔 술병이 안 보이는데 혹시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건가요?

하하하, 농담입니다. 데바님이 피곤하셔서 물건을 착각한 것 같은데 일단 좀 쉬세요.

그리고 진정이 되면 강철갈퀴 호로 가서 雪之祝福와 布里提奶酪를 찾아다 주세요.
흐음, 이 냄새만 맡아도 알겠네요.

약속대로 눈의 축복을 찾아 오셨군요. 게다가 브리티 치즈까지.

정말 고마워요. 데바님 덕분에 손님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어요.

약소하지만 받아 주세요. 이렇게라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