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세요, 혹시 천족이 아니신가요?

맞군요, 이렇게 기쁠 수가! 주신께서 은총을 내리셨나 봅니다.

도대체 얼마 만에 보는 천족인지 모르겠군요.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저는 푸른함대 산하의 가디언인데 정찰 임무를 하다가 잡혔습니다.
그게 다 저 망할 마족 때문이죠!

저것이 제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지는 바람에 슈라크한테 같이 끌려 왔지 뭐예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저 마족이 우리 얘기를 알아듣지는 못하겠지만 조용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실은 마족한테 중요한 문서를 뺏겼는데 그걸 좀 되찾아 주실래요?

기밀 사항이 담겨 있어 적의 손에 들어가면 큰일 나거든요.
줄곧 저 마족을 감시했는데 다행히 문서 내용이 뭔지는 모르는 것 같아요.

하지만 틈만 나면 탈출하려는 걸로 봐서 자칫 하다간 기밀 사항이 담긴 정찰 보고서가 놈들 손에 들어갈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당신이 손을 써서 魔人俘虏을 처치하고 보고서를 되찾아 주세요.

제가 직접 했으면 좋겠지만 끌려올 때 옆구리를 다쳤는지 힘을 제대로 쓸 수가 없네요.
당신이 마족을 처치하는 소리를 듣고 있었어요.

속이 시원하면서도 어딘가 좀 딱한 생각도 들더군요.

힘든 포로 생활을 함께 하면서 저도 모르게 동질감이라도 생긴 걸까요?

하지만 이런 감상 따위는 잊어야겠죠. 애초에 놈이 아니었으면 여기 붙잡혔을 리도 없으니까요.
제가 작성한 정찰 보고서가 맞네요! 마족 손에 들어가기 전에 되찾아서 다행입니다.

이제 한 곳만 더 정찰하고 돌아가면 되는데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高尔高斯 님께 제 소식을 전하는 일인데, 예정된 시간에 귀환하지 않으면 걱정하실지도 모르잖아요.

나스리는 슈라크한테 잡혀서 잠시 고생했지만 곧 무사히 귀환할 거라고 꼭 좀 전해 주세요.

그럼 전 이만 가 볼게요. 당신도 조심하세요!
나스리에게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인가?

긴 정찰을 보내놨더니 중간에 그런 고초를 겪은 줄도 몰랐군.

하지만 나스리의 실력이라면 어떤 위험이 닥쳐도 슬기롭게 잘 헤쳐 나올 거라고 생각하네.

어쨌든 자네한테는 포상을 내려야겠군. 내 부하를 도왔다니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