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이번 끼니는 무사히 해결했지만 벌써 다음 끼니가 걱정이군요.

식재료 구해야죠, 땔감 구해야죠, 요리해야죠, 설거지 해야죠.

매번 식사 때마다 전쟁을 치르는 것 같다니까요.
말도 마세요. 자기가 먹은 그릇을 설거지할 생각도 안 하는 걸요.

하다못해 땔감이라도 좀 구해다 주면 지금처럼 정신이 없진 않을 텐데...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땔감이라도 미리 모아둬야지.

말 나온 김에 데바님이 저 좀 도와주면 안 될까요? 한번 땔감을 구해봤으니 그리 어렵진 않을 것 같은데, 어때요?
다른 자경단원들도 데바님처럼 좀 착했으면 좋겠어요.

한번 해 봤으니 알겠지만 火焰杖를 구해다 주시면 돼요. 네, 파테마 폐허에 있는 邪恶的幽灵의 지팡이 말이에요.

그게 화력도 좋고 비바람에도 잘 꺼지지 않아 요리하는덴 최고더라고요.
부탁한 물건을 구해 오셨나요?

전 그동안 다음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답니다.

튀김을 만들까 하고 모래 포트랩을 좀 잡아두었어요. 껍질이 연해서 통째로 튀기면 그만이거든요.
사악한 스펙터를 처치하는 일이 생각보다 힘든 모양이군요. 그렇다고 아예 포기한 건 아니지요?

식사 시간 전까진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 邪恶的幽灵의 火焰杖를 모아다 주세요.

처음 약속대로 10개 모두 말입니다.
지팡이가 두툼한 게 제대로군요.

오랜만에 식사 준비에 여유가 좀 생길 것 같아요. 다 데바님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약소하지만 성의이니 받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