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라의 목적이 티아마트가 봉인한 고대의 생명체를 손에 넣는 것이라면, 우리의 목표는 그것을 막는 것이 될 것이오.

어찌됐든 브리트라군과의 전면전을 피할 방도가 없소. 꾸물거릴 시간은 더더욱 없고 말이오.
우선 우린 '대침공의 날' 이후 사라진 브리트라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의 정보를 얻고 그보다 빨리 움직여야만 하오.

브리트라군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브리트라군이 주둔하고 있는 황혼의 사원에 조사원을 파견했소.

지금 바로 조사원 艾里诺斯를 만나 브리트라군의 동태를 파악하고 브리트라를 추적해 주시오.
흐엣취! 킁, 아베르스 님이 보내서 온 조사원 맞지?

드디어 왔군. 그동안 혼자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아무래도 내가 육체파가 아니라 두뇌파라...엣취!

이상하게 여기에 온 뒤로 몸이 축축 처지는 것 같고 산소가 희박해서 답답한...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

내가 말년에 이런 고생을 해야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잠입 조사 기간 동안 노숙도 하고 식생활이 불규칙해서 그런지 자꾸 재채기가... 엣취! 엣취!
(코를 훌쩍거리며) 인정머리도 없는 녀석이군. 몸은 괜찮냐고 먼저 물어봐 주면 안돼?

뭐 좋아. 사건이 사건이다 보니... 엣취! 내가 여기서 잠 못 자고 밥 못 먹어가며 어렵게 구한 귀한 정보를 공유해 주지.

(종이 조각을 앞으로 내밀며) 짠! 바로 브리트라의 행적과 브리트라군의 계획이 담긴 계획서를 입수했지!

한 장 뿐이지만. 엣취...!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줄래? (훌쩍) 내가 이 종이 쪼가리 한 장 찾고 놀고 있었는 줄 알아? 착실히 계획서 전문을 구했었다고!

으엣취...!!! 재, 재채기에 날아가 버리기 전까진 완벽했단 말야... (훌쩍)

이제부터 우리가 할 일은 뿔뿔이 흩어진 계획서를 다시 모아서 원래대로 만드는 거야.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으흘...거야. 도와 줄거지?

크흥...! 계획서는 총 4장인데, 한장은 내가 가지고 있어. 나는... 재채기 때문에 더이상 잠입이 힘들 것 같아. 대신 계획서를 좀 찾아다 주겠어?

제48 강습부대에 침입하여 散落的布里特拉计划书를 모아서 가져다 줘. 부탁할게.
으...으엣취...! 잠입은 어땠어? 브리트라의 계획서는 모아왔어?
(훌쩍) 생각한 것 보단 빠릿하네.

그럼 내가 가지고 있는 계획서 일부를 포함해서 완전한 계획서를 만들어야지.

나 좀 도와주겠어?
흐음... 계획서가 뒤죽박죽이 되어서 내용을 파악하기가 힘드네.

자, 계획서를 같이 보면서 내가 마지막 문장을 불러 줄테니 그 뒤에 무슨 내용이 올지 뒷 문장을 찾아서 내용을 연결해봐. 할 수 있겠지?

자, 그럼 첫 번째 장의 마지막 문장을 읽어 줄게. 그 다음 문장은 뭘까?

"...그리하여 그것이 있는 위치를 발견했다. 그것은 지옥처럼 뜨거운..."
"그리하여 그것이 있는 위치를 발견했다. 그것은 지옥처럼 뜨거운 온천에 몸을 푹 담그고 뼈와 살을 태우고 싶다."

흠, 이게 말이 되는건가? 제대로 문서를 찾아보고 있는거야? 장난치지 말고 다시... 엣취!!

다시 읽어 줄게. 이번엔 제대로 잘 찾아봐.

"...그리하여 그것이 있는 위치를 발견했다. 그것은 지옥처럼 뜨거운..."
"그리하여 그것이 있는 위치를 발견했다. 그것은 지옥처럼 뜨거운 그의 눈빛에 내 마음이 바운스 바운스."

흐에취!!! 크흥, 이런 말도 있는 건가? 장난치지 말고 진지하게 햇...취!

다시 읽어 줄게. 이번엔 제대로 잘 찾아봐.

"...그리하여 그것이 있는 위치를 발견했다. 그것은 지옥처럼 뜨거운..."
"그리하여 그것이 있는 위치를 발견했다. 그것은 지옥처럼 뜨거운 화염 속 까마득한 지하에 묻혀있다고 한다."

(코를 훌쩍이며) 이런 내용이었군! 아마도 티아마트의 비보가 묻혀있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좋아, 다음도 이렇게만 하자!

이 다음 문장은 어떻게 생각해?

"...그 곳에는 오래전 자취를 감춘 잠들지 않는..."
"그 곳에는 오래전 자취를 감춘 잠들지 않는 아이를 달랠 땐 안아주면 좋다."

그게 대체 무슨 베르테론식 육아 상식 같은 소리야?

다시 한 번 읽어 줄 테니 정신 차리고 보란 말이야...에췻!

"...그 곳에는 오래전 자취를 감춘 잠들지 않는..."
"그 곳에는 오래전 자취를 감춘 잠들지 않는 여왕이 갇혀있다."

그래! 이런 말이었군! 착착 맞아가고 있어. 무슨 뜻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말야. 이 잠들지 않는 여왕이란 게 티아마트의 비보를 말하는 것 일까?

어쨌든 이제 마지막 문장만이 남았어. 마지막까지 힘내서 해... 해보흐...칫!

마지막 문장을 읽어줄게. 이 뒤에 무슨 말일지 맞춰봐.

"...방해자들의 처리와 뒤를 맡기고..."
설마, 자는 거야?

으에...에잇취이!!!! 졸지 말고 똑바로 하지 못 해?! 다시 한 번 읽어 줄 테니 정신 차려!

"...그 곳에는 오래전 자취를 감춘 잠들지 않는..."
"방해자들의 처리와 뒤를 맡기고 브리트라 님은 먼저 그 곳으로 향했다."

브리트라는 먼저 티아마트의 비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는 말 인듯 하군! 그럼 한번 정리를 해볼까?

에...에... 흐읍...! 안돼! 또 다시 재채기로 계획서를 날려버릴 순 없지. 어서 이걸 받아. 완벽히 정리한 브리트라의 계획서야.

브리트라의 계획서를 제대로 읽어보고 얻어 낸 정보를 아베르스 님께 전달해줘.
왜 이래? 공부 못하는 데바들이 꼭 이럴 때 딴청피우고 그러더라.

딴청부리지 말고 정신 집중하고 똑바로 해...해앗츄...!!!

(훌쩍) 다시 한번 읽어 줄게. 이 뒤에 무슨 말일지 맞춰봐.

"...방해자들의 처리와 뒤를 맡기고..."
...이쯤되면 일부러인 거지? 일부러 이러는 거지? 내가... 우웻취!!! ...무슨 얘길 하는지 보려고 그러는 거지?

마지막이니까 정신 집중해!

(훌쩍) 다시 한번 읽어 줄게. 이 뒤에 무슨 말일지 맞춰봐.

"...방해자들의 처리와 뒤를 맡기고..."
그렇군, 에리노스가 지독한 재채기에... 가 아니라, 브리트라의 계획서를 입수했구려!

계획서에 명시된 티아마트의 비보가 있다는 '대륙의 끝'이란 울부짖는 사막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싶소.

브리트라의 최종 목적지를 알았으니 이제 남은 건 그를 추적하는 일 뿐이오!

수고가 많았소. 덕분에 일이 착착 진행되는 것 같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