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혹시 근처에서 밝은 귀 페르마를 보셨습니까?

침묵의 비수 군단에서 쫓는 녀석인데, 행방이 묘연하다는군요.

사실 이런 말 하기는 뭐하지만, 그 녀석들 일하는 걸 보면 답답해 죽겠습니다.

매사에 시작은 거창한데 끝마무리가 영 엉성하거든요.
특히 아르몬드 녀석, 일을 벌일 줄만 알았지 스스로 끝내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벌여 놓은 일이 다 어디로 가겠습니까?

우리 엘리시움 원정군이 고스란히 떠맡을 수밖에요.

내 장담하지만, 尖耳佩尔玛를 추적하는 일도 곧 우리 일이 될 겁니다.
그럴 거면 차라리 처음부터 우리가 잡겠다고 하는 게 나을 겁니다.

녀석들 마무리하지 못한 일을 떠넘기면서 상급 기관인 듯이 구는 것도 보기 싫고요.

중간에 괜히 얼굴 붉혀 가며 싸울 일도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말인데, 당신이 먼저 尖耳佩尔玛를 잡아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보란 듯이 잡아서 아르몬드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 주고 싶거든요.
고맙습니다.

하지만 침묵의 비수 군단이 쉽게 잡지 못하는 걸로 봐서 결코 만만한 놈은 아닐 겁니다.

듣자니 특히 발걸음 소리를 조심하는 게 좋을 겁니다.

尖耳佩尔玛는 조그만 기척도 귀신같이 알아차린다고 하니까요.
콜록콜록, 이젠 기침까지 나오는군요.

앞으론 절대 도리아가 주는 건 안 먹어야겠어요.

가셨던 일은 어떻게 됐습니까? 尖耳佩尔玛는 잡았습니까?
정말 밝은 귀 페르마를 잡았단 말입니까?

이얏! 콜록콜록, 어서 아르몬드에게 알려야겠어요.

녀석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벌써부터 궁금하군요.

아참, 玩家! 페르마는 제가 잡은 걸로... 무슨 얘긴 지 알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