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숲 북부에 가면 연구할 것이 매우 많소.

크셀리드나 페라타도 고대로부터 변이가 시작되어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아주 흥미로운 생명체지.

그래서 나는 일그러진 숲 북부에서 야영을 치기도 하고, 시간이 나면 산책하듯 그곳을 거닐기도 한다오.

그런데 최근에는 통 가보지를 못했지.
습지 가누스 때문인데, 그게 말이지...

고대 생명체 연구를 하고 있는 내가 湿地加努斯巨蜥를 꺼려한다는 게 이상하겠지만 유독 그놈들은 끔찍하다오.

본래 물 속에서나 살던 놈들인데 수륙을 오가게 진화하더니 다리까지 생겨났지 뭐요?

게다가 피부는 물 속에 살던 때처럼 미끌미끌한 게 아주 혐오스럽더구려.

가누스 때문에 연구 소재의 보고인 일그러진 숲을 포기할 수도 없고, 저를 좀 도와주시면 안 되겠소?
듣던 중 반가운 소리로구려. 전처럼 일그러진 숲에 가서 맘껏 크셀리드나 페라타를 관찰하며 연구하고 싶구려.

湿地加努斯巨蜥만 없애 주신다면야 제가 일그러진 숲에 거리낄 것이 뭐가 있겠소?

부디 그것들을 모조리 처치해 주시오.
습지 가누스를 모두 처치하셨소?

그 발 달린 어류가 분명히 연구학적 가치도 높을 것이라서 거부감을 극복해 보려고 많이 노력했다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놈의 가누스만 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듯한 느낌이라오.

별 수 없지 않겠소?
정말 고맙구려. 이제는 그리운 일그러진 숲으로 갈 수가 있겠소.

그간 밀렸던 조사 연구를 모두 해치워야겠구려.

이건 내가 감사의 표시로 주는 것이니 사양하지 말길 바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