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잠깐만!

혹시 멜포네의 야영지에 가는 길이라면 부탁 하나 드려도 되겠소?

잡화상인 罗尼安에게 전할 물건이 있어서 말이오.

그 친구가 엊그제 갑자기 찾아와선 약술을 좀 달라고 하지 않겠소. 요즘 기운이 딸려서 뙤약볕 아래 서서 장사하기가 힘들다면서 말이오.

나무를 하면서 모은 진귀한 약초로 만든 술인데다 별로 탐탁치도 않은 친구라 그냥 없다고 둘러댔소.

그랬더니 사례는 톡톡히 하겠다며 약초를 다시 모으면 꼭 만들어서 달라더군. 처음에는 딱 잘라 거절했는데 어찌나 말주변이 좋든지 나도 모르게 알았다고 대답하고 말았소.
로니안이 가고 나서 천천히 생각해 보니 내가 왜 그런 바보 같은 약속을 했는지 모르겠소. 약초 구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그래서 내가 비슷해 보이는 다른 술을 만들었소.

나 대신 이 술병을 멜포네 야영지에 있는 罗尼安한테 가져다 주시겠소?

사실 이건 나무 수액을 술에다 섞은 거라오.

그렇소, 가죽 방어구 손질할 때 쓰는 그 수액 맞소. 뭐 못 먹는 건 아니지만 맛은 좀 지독할 거요.

게다가 로니안이 원하는 대로 원기는 솟을 테니 아주 속이는 건 아니잖소?
도와준다니 정말 고맙구려.

당분간 멜포네의 야영지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아야겠소. 그걸 마시고 나면 나한테 이를 갈 테니까 말이오.

罗尼安 놈은 멜포네의 야영지에 있소이다. 그럼 부탁하오.
나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소?

나무스가 보내서 왔다고?

역시 그 친구 약술을 가지고 있었군!

다 마시고 없다고 발뺌할 때는 언제고.
요새 기력이 딸려서 걱정이었는데 이제 몸보신 좀 하겠구려.

자, 여기 술값을 받으시오. 나는 바로 한 잔 마셔 봐야겠소.

(술을 한 잔 마신다.)

우웩, 이거 뭐야! 이거 맛이 왜 이래! 물, 물 어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