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큰일입니다.

용족의 공격이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데 병든 군단병이 한둘이 아닙니다.
카스파를 조사하러 갔다가 벌레한테 물렸다는데 독이라도 있었는지 이렇게 되었습니다.

처음보는 벌레들이 떼 지어 다닌다던데, 돌아올 때만 해도 멀쩡했거든요.

그런데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하더니 전부 이렇게 됐습니다.

이상해서 살펴보니까 군데군데 벌레물린 자국이 부어오르고 있더라고요.
물린 부위가 벌겋게 달아오르고 열이 나는데 기운이 하나도 없다고 하네요. 기침도 나고요.

급한 대로 오드 정화수를 발라 봤지만 효과가 없습니다.

있잖아요, 누가 그러는데 엘림의 어린잎을 찧어 바르면 피부병에 특효약이라더군요. 그거라도 써 보면 어떨까 합니다만...

그런데 보시다시피 저는 동료들을 보살펴야 해서 자리를 뜰 수가 없습니다.

부탁인데 당신이 대신 좀 구해다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아트레이아에 갔다 오기엔 너무 머니까 卡斯帕嫩叶이라도 구해다 주십시오.

카스파도 엘림이니까 분명 효과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혹시 이상한 전염병이라도 옮는 건 아니겠지요?

벌레 분비물에 독이 포함되어 있을지 모르는데...
(쓰러진 가디언이 기침을 하자, 주위에 소독약을 열심히 뿌린다.)

(쓰러진 가디언을 향해) 이보게, 기침을 할 때는 입을 가리는 게 예의 아닌가?

내 자네한테 병이 옮을까 무서워 그러는 게 아니네.

나까지 쓰러지면 용족의 공격은 누가 다 막아내겠나?

(인기척을 느끼고 반색을 하며) 오셨습니까? 卡斯帕嫩叶은...?
빈손으로 돌아오셨단 말입니까?

제가 듣기론 에르미티아 대변인께서 특별히 보낸 데바라고 하던데요.

정말 실망스럽군요.
고향에서 보던 엘림의 잎과는 좀 다르게 생겼지만, 뭐 괜찮겠죠?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정화수에 깨끗이 씻어서 찧어야겠습니다.

오드 정화수는 웬만한 오염 물질을 다 씻어낸다고 하더라고요.

그나저나 당신은 멀쩡하군요? 혹시 어지럽거나 하지 않으십니까?

거참, 별일이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