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가지고 있은 지가 벌써 한참 됐네요.

언제부터 악타이온에게 줘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아, 대단한 건 아니고 땅속에서 파낸 작은 호리병입니다.

전에 순찰하다 주웠는데 작은 호리병에 조각 같은 게 새겨져 있어서요. 악타이온이 찾는다는 고대의 유품은 아닐까요?
키올라 신전에 정찰을 갔다가 만나서 친구가 됐지요.

이런 사막에서 뭘 하고 있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고고학자더군요.

고고학자라기에 괴팍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얘기를 나눠 보니 성격도 아주 좋더라고요.

제가 황금가지 군단병이라고 했더니 에라쿠스 지하신전을 연구할 수 있겠다면서 아주 부러워하더군요.

그래서 황금가지 군단에서 구태여 연구하지 않을 만한 사소한 물건을 발견하면 하나 가져다 주기로 했었습니다.
그후에 이 호리병을 발견했지만 막상 가져다 주려니 시간이 통 안 나서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까지 왔습니다.

제가 근무지가 바뀌어서 이제는 키올라 신전 근처로 갈 일이 없어졌거든요.

이걸 받으면 무척 좋아할 텐데 혹시 玩家 님이 키올라 신전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이걸 阿泰安에게 좀 전해 주시면 안 될까요?
阿泰安은 키올라 신전 안쪽에 있습니다. 에라쿠스 사막을 죽 건너서 가야하죠.

호리병은 여기 있습니다. 악타이온이 좋아했으면 좋겠네요.

키올라 신전에 가시면 꼭 잊지 말고 이걸 악타이온에게 전해 주세요.
웬만한 일이 아니면 여기까지 올 사람이 별로 없을 텐데...

아! 저처럼 고고학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여긴 연구할 것이 정말 많답니다.
아론이 이걸 저에게 가져다 주라고 했다고요?

정말 고마운 친구로군요.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했던 것인데 이렇게 잊지 않고 챙겨 주다니요.

에라쿠스 지하신전은 황금가지 군단이 담당하고 있는 곳이라 무단으로 가서 연구할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이런 걸 저에게 줬다는 게 알려지면 군단장에게 혼이라도 나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가져다 주셔서 고맙습니다. 나중에 아론에게도 감사 인사를 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