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 이쪽으로 온 지 얼마 안 됐당, 갸릉.

예전에는 다르타스 마을에 있었는데 그 마을이 완전히 사막으로 변해서 이리 온 거당.

거기 단골도 많았는데... 마을이 없어지는 바람에 나도 타격이 크당, 냥냥.
그런데 다르타스 마을 사람들도 갈 곳이 없었나 보당, 냥냥.

소식을 들으니 아게이론 마을로 피난 가는 길에 레파르 혁명단 때문에 드레이크 서식지에 발이 묶였다고 하더랑.

혁명단이 무서워서 신비샘 근처에도 못 올 테니 마실 물도 없을 텐뎅...

피난민 중에 나랑 친하던 에르니아도 있당. 내 물건도 많이 사 주고 성격도 상냥해서 친하게 지냈는뎅, 갸릉.
에르니아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당.

목이 말라서 죽기라도 하면 어쩌냥...

슈고라고 돈만 아는 건 아니당. 친하게 지낸 사람에게는 끝까지 신의를 다하는 게 슈고당.

그래서 부탁인데 물동이에 물을 담아 줄 테니 그걸 埃尔尼亚에게 좀 가져다 주면 안 되겠냥?
여기 있당, 냥냥.

이렇게 큰 물동이를 들 수도 없지만 내가 가지고 가다가는 레파르 혁명단에게 들키고 말 거당.

그러니까 데바가 잘 들고 가서 埃尔尼亚에게 줘랑.

간 김에 내 안부도 전해 줘랑, 갸릉.
요즘은 엘테넨 어디를 가도 물이 부족한 상황이죠.

신비샘이 있는 곳은 조금 낫지만 그나마도 레파르 혁명단이 차지하고 있는 곳이 많으니...

샘을 앞에 두고 갈증에 시달리니 더 미칠 것 같아요.

이러다 레파르 혁명단이고 뭐고 그냥 신비샘으로 달려갈 것만 같아요.
어머, 브리룽이!

다르타스 마을에서 친하게 지냈는데 이렇게 도움을 주는군요.

다들 슈고라면 돈만 안다고 욕하지만 친해지면 꼭 그렇지도 않아요. 가끔씩 손해를 보면서도 물건을 파는걸요.

어쨌거나 우리 사정을 알고 이렇게 물을 보내 주니 정말 고맙군요. 가져다 주신 玩家 님도 물론 고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