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경계를 서며 포이에 밀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정신이 혼미해 내가 밀림인지 밀림이 나인지 헷갈릴 지경이라오.

어비스에서 근무해도 이리 고단하진 않을 것을...

어떤 사람들은 경계만 서는 게 뭐가 힘드냐고 하지만 그건 뭘 모르는 소리요.

밀림의 끈적한 더위는 사람을 쉽게 지치게 하는데다 혁명단 놈들이 언제 무슨 짓을 벌일지 몰라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지.
다 집어치우고 엘리시움 지식의 회당에서 책이나 읽었으면 좋으련만...

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의욕이 더 없어진 것 같소. 목적이 없는 임무를 하고 있는 셈이니까.

아, 그런 표정은 지을 필요 없소. 그렇다고 해서 맡은 임무를 소홀히 할 만큼 책임감 없는 사람은 아니라오.

단지 조금 피곤할 뿐이오. 요즘도 내리 밤샘 경계를 섰거든.

어디서 사람을 채우는지 대규모 소탕 작전을 몇 번이나 했는데도 혁명단 놈들의 숫자가 줄어들지 않는구려. 놈들 기습만 좀 줄어도 일이 이렇게 힘들지 않을 텐데...
쿠오베도 잔뜩 신경이 날카로워서 짜증만 부리고...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눈을 빛내며) 아, 그렇지! 혹시 혁명단 연구기지에 갈 일이 있소?

괜찮다면 이번 기회에 연구기지에 있는 놈들을 박살내 줬으면 좋겠는데.

정예병들까진 바라지도 않고 그냥 경호병이나 전투병, 회복사 정도면 처치해 주면 되오.

물론 그에 맞는 보답은 할 거고 말이오.
당신은 마른 땅에 단비와도 같구려.

혁명단 연구기지로 가서 研究基地警护兵, 研究基地战斗兵, 研究基地恢复师을 처치해 주시오.

아, 처치하는 김에 普雷尔走卒도 부탁하오. 지능은 부족해도 위험하기는 다른 혁명단 못지 않다오.
(멍하니 있다.)

(얼굴 앞에 손을 휘저어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깜짝이야! 아, 玩家 아니오? 무슨 일인데 사람을 이리 놀라게 하는 거요?

하마터면 적인 줄 알고 공격할 뻔 했잖소.
아, 그렇지. 내가 혁명단 처치를 부탁한 사람이 당신이었구려.

요즘 너무 피곤해서 정신이 오락가락한다오.

그나저나 이런 반가운 소식을 가져 오다니... 그간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오.

우리 파수병의 임무를 덜 뿐 아니라 인테르디카의 평화를 위해서도 좋은 일을 하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