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바의 힘을 손에 넣은 후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두려운 것이 생겼소.

그것은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이라오.

당신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각성한 지 오래된 데바는 아니요.

나를 낳고 홀몸으로 키워 주신 어머니께서 아직 고향에 살아 계시지.

하지만 데바가 된 후로 어비스다 뭐다, 공훈을 쌓는데 정신이 팔려서 돌아다니다 보니 어머니가 편찮으신지도 몰랐다오.
이미 어머니의 병세는 의학의 데바들도 손을 놓은 상태라오.

의학의 데바 말로는 오래 전부터 고통이 심했을 거라고 하는데 나는 전혀 몰랐소. 흑흑흑...

(눈물을 훔치며) 그동안 변변한 효도 한번 못 했는데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소.

이리저리 수소문을 해 보니 塞伊兰专业舞姬의 지느러미를 달여서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하는구려.

확신은 없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거기에 매달려 보고 싶소.
그런데 요즘은 세이렌을 찾기가 어렵다고 들었소.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마계의 벨루스란에 세이렌이 사는 곳이 있다고 하더구려.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세이렌 지느러미를 구해 오고 싶지만 그 사이에 어머니가 어찌 되실까 두려워 자리를 뜰 수가 없소.

그래서 부탁인데 당신이 塞伊兰的鳍를 구해다 줄 수 없겠소?

대신 사례는 충분히 하겠소.
마계로 가는 게 위험하다는 걸 모르지는 않지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세이렌을 찾아서 천계를 뒤지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오.

그런데 세이렌이 사는 곳에 대해서는 아직 알아보지를 못 했소.

하지만 高尔高斯 함대장님이라면 알고 계실 테니 가서 여쭈어 보시오.

오랫동안 마계를 모험했다고 하셨으니까 분명히 알고 계실 거요.

그럼 서둘러 주시오. 당신만 믿고 기다리겠소.
당신이 메테리아와 얘기하는 것을 보았소.

안 그래도 요즘 메테리아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던데,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소.

평소에 절대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사람인데...

혹시 무슨 말이라도 들었소?
저런! 메테리아에게 그런 걱정이 있었단 말이오? 함대장이 돼서 그런 것도 몰랐구려.

벨루스란에 세이렌이 산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오. 알루키나의 궁전이라고 불리는 곳에 있지.

나 역시 먼 옛날에 그곳에 가 본 적이 있소. 하지만 아쉽게도 입구 앞에서 돌아서야만 했지...

궁전 입구가 마법의 결계로 단단히 봉인되어 있어서 갖은 방법을 다 써 봤는데도 들어갈 수가 없었다오.

하지만 신관 埃拉罗라면 뭔가 방법을 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당신은 모르겠지만 에라토는 한때 명성이 높은 신관이었다오. 풍부한 견문은 어디 가지 않았을 테니 가서 조언을 청해 보시오.
파괴된 제단이라고 해서 신성함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주신의 뜻은 건물 조각에 깃드는 것이 아니니까요.

소망하는 것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제가 축복해 드리겠습니다.
알루키나의 궁전에 들어갈 방법에 대해서 묻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주신께서 제가 그 방법을 알고 있는 줄 아시고 당신을 보내신 걸까요?

(잠시 눈을 감고 기도를 올린다.)

수많은 순례자들을 상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그중에 알루키나의 궁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일기장에 적어 두었던 게 있어요. 잠시만 기다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