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서는, 더구나 이런 상황에서...

사사로운 감정에 좌우되어선 안 된다는 걸 알지만 먼저 간 친구를 생각하면 참을 수가 없습니다.

요즘 들어 그 녀석의 마지막 모습이 자주 떠오릅니다.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소멸해 가던 녀석의 모습이 말입니다.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만큼 용족에 대한 분노도 깊어지는군요. 맘 같아선 혼자라도 뛰쳐나가 녀석들을 전부 해치워 버리고 싶어요.
하지만 또 다른 책임이 저의 발목을 붙들어 매는군요. 제가 자리를 비우면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가 갈 지도 모르니까요.

(입술을 지그시 깨문다.)

玩家 님... 무리한 부탁인지 모르겠지만 저 대신 친구의 원수를 갚아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第38德拉克纽特步兵, 第38德拉克纽特强袭兵, 第38德拉克纽特警戒兵이 친구의 원수임에 틀림없어요.

친구가 쓰러져 있던 쪽에서 녀석들이 흩어지는 걸 제 눈으로 똑똑히 봤거든요.

그러니 놈들을 보이는 대로 없애 주세요.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다가 깜짝 놀란다.)

아, 玩家 님이 아니십니까! 어떻게 되었나요, 전에 부탁드린 일은?

친구의 원수를 모두 물리치셨습니까?
아아, 고맙습니다. 玩家 님의 말씀을 들으니 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오드의 흐름으로 돌아간 친구도 玩家 님께 고마워하고 있을 겁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