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전투가 끝난 후 고요한 어비스의 허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생각이 많아진다네.

전사는 생각이 많아서는 안 되는 법인데 내가 약한 모습을 보였다면 미안하네.

천족과 마족의 끊임없는 전투는 오랜 세월 살아온 나의 영혼을 지치게 하지.

한편으로는 오기가 생긴다네. 이 암흑 속에서의 싸움을 멈추려면 어느 한쪽이 승리해야만 하니까 말일세.
어느 쪽이든 승리해야 이 전투가 끝난다면 승리하는 쪽은 반드시 우리여야만 하네.

대파국 이후 지켜온 우리의 살얼음같은 평화를 지켜내야만 하네.

자네의 실력을 믿으니 이제는 좀 더 본격적인 마족 진영 붕괴 작전을 펴야겠다네.

마군 장군을 색출하여 처치하는 일일세.

경험이 있으니 어느 정도 난이도의 임무인 지는 잘 알고 있겠지?
좋다네. 지금 당장 가서 마군 장군을 색출하게.

그들은 오랜 경험과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네.

에레슈란타에서 30명도 채 되지 않으니 찾기도 힘들 걸세.

하지만 그 몇 안 되는 병력은 마군 병력의 핵심이라고 봐도 무방하네.

마군 장군 중에서도 자네와 실력이 비슷한 자를 골라야 하네. 그렇지 않으면 전투 승리로 인정하기 어렵다네.

자네와 같은 무서운 실력을 가진 자가 마족에 있다는 생각만 해도 오싹하니 반드시 마군 장군을 색출하여 제거하게.
이긴 자도 없고 진 자도 없는 싸움이 계속되는 이곳에서 작은 승리는 우리의 기운을 북돋아 주지.

자네의 얼굴에서 승리의 기쁨이 보이는군.

마군 장군과 싸워 이긴 거라면 나에게 전투 결과를 보고해 주게.
임무를 완수했군. 고맙네.

임무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 임무를 수행해 주는 자네가 믿음직스럽군.

언제나 천족의 영광을 위해 이곳에서 싸워주게.

아리엘의 축복이 함께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