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슬라임과 스콜램피스를 처치하러 간 사이에 엠블라와 우트가르가 엘림의 열매를 하나 주워 왔소.

어떤 엘림의 열매인지는 몰라도 귀한 물건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

엠블라와 우트가르가 먹어 보겠다고 경솔한 소리를 하는 것을 내가 말렸소.

어떤 종류의 엘림의 열매는 수십 년, 수백 년에 한 번씩 열리기도 하는데 그런 걸 함부로 없앨 순 없잖소.
열매가 살짝 불에 그을린 듯한 것을 보고 玛格尼라는 엘림이 생각났소.

어그린트로 변했다가 벼락을 맞아 불타는 바람에 엘림의 기억을 찾았다고 들었소. 그런데 상태가 상태인지라 죽어간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그 엘림인지 어그린트인지의 열매 같구려. 어쩌면 마지막 열매일지도 모르니 돌려주고 싶소.

마그니에게 가져가서 돌려주지 않겠소?
엘림이 죽어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 모르겠소만 꽤나 고통받고 있는 듯하니 심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하시오.

이 열매가 玛格尼의 것인지는 확실치 않으니 혹시 아니라고 하면 그냥 알아서 처리하시오.

그럼 부탁드리겠소.
죽음을 향해 가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모든 것이 고통이다, 태어나는 것도... 죽어 가는 것도...

무슨 일인가, 나에게는...
엘림이었을 때... 마지막으로 맺은 열매다.

고맙다, 돌려주러 와서.

하지만 이제는 내게 의미가 없어졌다...

그대에게... 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