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창을 지키고 있다 보니 가끔씩 일을 돕게 됩니다.

바쁜 걸 빤히 보면서 난 지키는 게 일이니 도울 수 없다고 뻗대기도 좀 그렇거든요.

다른 요새라면 몰라도 프리뭄 거점이 공격당할 일은 거의 없으니 솔직히 안심하고 도울 수 있죠.
그래서 목록 한 장을 통째로 맡았는데 좀 난감한 게 하나 있네요.

보통은 거점이나 요새로 가는 것이라 인원 별로 묶어 놨다가 전령 편에 보내면 되거든요.

그런데 목록에 떡 하니 모쿠르칼피의 보급품도 있네요.

모쿠르칼피가 누군지 아시죠? 왜 그 능력은 뛰어난데 사람들이랑 협조하는 걸 싫어해서 붉은 헤시아 군단에 있다가 나간 사람 있잖아요.
혼자 움직이는 일반 데바인 줄 알았는데 보급품을 보내는 걸 보니 남 몰래 무슨 임무를 맡았나 봅니다.

그런데 이건 공식적인 게 아니니 전령을 보내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제가 보급창을 비우고 가져다 줄 수도 없잖습니까.

그래서 말인데 玩家 님이 莫库尔卡尔皮에게 좀 전해 주시면 안 될까요?
도와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어떡해야 할지 몰라서 정말 난감해하던 참이었거든요.

莫库尔卡尔皮는 여기서 남서쪽에 있는 외톨이 섬에 있습니다.

그럼 모쿠르칼피를 꼭 만나서 보급품을 전해 주십시오.
조용히 있고 싶어서 여기에 숨어 지내는 건데 어쩌자고 쓸데없이 찾아오는 사람이 이리 많은지...

자네는 무슨 일로 날 찾아왔나?

한 수 가르쳐 달라는 부탁이라면 거절하겠다.
아, 보급품을 갖다 주러 온 데바로군.

안 그래도 필요한 물자가 떨어져서 걱정하던 참이었다.

거기 서서 뭐하는 건가? 볼일 끝났으면 가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