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은 마음에 들지 않소.

온종일 문이나 쳐다보며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형편이라니!

속은 울렁거리고 지긋지긋한 두통도 가실 생각을 않고 말이오.

어비스를 떠나 평화로운 알트가르드로 돌아가고 싶구려.

하지만 오른쪽 날개 그늘로 통하는 문을 지킬 수 있는 자가 많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여기에 있는 거라오.
이게 다 성가신 용족 놈들 때문이오.

오른쪽 날개 그늘에 진을 치고 있는 용족이 사라지면 내가 두통을 겪을 일도 없겠지.

녀석들이 침투할 걱정이 없으니 지긋지긋한 석조 관문이나 쳐다보고 있어야 할 필요도 없어진다는 말이오.

혹시 임무를 맡아 볼 생각은 없소? 右翼阴影의 적을 모조리 해치우는 임무 말이오.

나는 관문을 계속 감시해야 하지만 당신이라면 그럭저럭 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쪽 날개 그늘로 가는 법은 기억하고 있소? 이쪽 벽에 있는 석조 관문을 두드리면 되오.

右翼阴影로 가거든 보이는 적은 모조리 처치하시오. 알겠소? 한 마리라도 남기면 임무는 실패하는 거요.

그리고 혹시 보물을 얻을 생각이거든 최대한 서두르는 게 좋을 거요. 용족의 보물은 마법에 걸려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 버린다오.

그럼 어서 가시오. 나는 두통이 심해서 잠시 쉬어야겠소.
날 찾아오는 사람은 매우 많다오.

당신만 찾아오는 게 아니란 뜻이지.

많은 사람에게 오른쪽 그림자 날개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라오.

그러니 많은 말을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소. 뭔가 할 말이 있으면 어서 얘기하시오.
정말 임무를 완료한 거요?

오른쪽 날개 그늘의 적을 모조리 처치했다니 놀랍구려. 이 임무를 완수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거든.

아무튼 수고 많았소. 판데모니움을 대표하여 당신에게 보상품을 주겠소.

하지만 이번 소탕으로 용족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았을 거요. 방심하면 어딘가에서 또 나타나니 말이오.

앞으로 당신의 힘을 또 빌리게 될지 모르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