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수록 괘씸하구낭. 도기룽 말이당.

그놈이 케루빔을 사주해서 발굴터에 보낸 게 분명하당.

안 그러면 먹지도 못하는 유물에 케루빔이 왜 그렇게 집착하겠냥?
도기룽은 케루빔과 대화하고 원하는 대로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당.

덕분에 발굴 작업을 꽤 쉽게 진행할 수 있었지, 갸릉.

사나운 짐승들이 우글거리는 곳은 케루빔을 보내 대신 일하게 했으니까, 냥냥.

그런데 어느 날 놈이 날 찾아와서는 황당한 말을 하지 뭐냥?

앞으로 자신이 발견한 유물의 절반은 자기 몫으로 갖겠다고 말이다, 갸릉.
당연히 안 된다고 했당.

사실 그전에도 도기룽이 몰래 유물을 몇 점씩 빼돌리는 걸 눈감아 주고 있었단 말이당, 갸릉.

그리고 그날 밤에 도기룽 사라졌당.

그놈 능력은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당.

그런데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칠 줄이야!

야다몽 그놈을 꼭 잡고 싶당. 데바, 데바가 좀 도와주면 안 되겠냥?
도기룽 떠나기 전에 赫库巴랑 자주 어울렸당.

맞당, 차우린린 뒤쪽에 있는 인부 말이당.

그자라면 도기룽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을 테니 가서 물어봐랑.

모르겠다고 발뺌하거든 크리오스에게 헤쿠스가 검은 향기라는 걸 알리겠다고 해랑.

그럼 순순히 털어놓을 거당, 갸릉.
사람보다 슈고가 많은 동네는 처음이에요. 안 그래요?

슈고 중에서도 말이 좀 통하는 놈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푼돈이나 밝히는 수전노라서 별로 말 섞고 싶지 않아요.

그나저나 데바님은 슈고들이랑 꽤 친해 보이던데 슈고 조합에라도 가입하셨나요? 호호호.
누구라고요? 도기룽요?

이름을 들으니 슈고 같은데 왜 제게 행방을 묻는 거죠?

뭐, 메이화링 발굴 조합의 슈고라면 얘기를 했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슈고는 전혀 관심의 대상이 아니라... 다 똑같아 보여서 구분도 못 한다고요!
뭐, 뭐요? 저, 저는... 그게, 도기룽이라면...

아, 그래요! 다 말씀드릴게요. 도기룽과 친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퉜어요!

도기룽이 케루빔을 이용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솔깃했지만 중간에 다퉈서 갈라섰지요. 뭐, 이윤 분배를 놓고 싸운 거죠. 흔한 일 아닙니까?

마지막으로 도기룽을 만난 건 붉은 황무지 남쪽이었어요.

거기서 싸우고는 전 바로 막사로 돌아왔죠. 그 후론 도기룽의 소식을 못 들었고요. 정말이에요!
(젊은 남자 슈고이다.)

(손에 도기룽이라고 쓰인 자루를 움켜쥐고 있다.)

(숨을 쉬지 않는 걸로 보아 죽은 것 같다.)
(주머니에 편지가 들어 있다.)

(전체가 아니라 찢어진 일부분만 남아 있다.)

(가지고 가서 야다몽에게 보여줘야겠다.)
헤쿠바와 잘 얘기해 봤냥?

도기룽 일은 예감이 좋질 않당. 아주 안 좋은 예감이 든단 말이당.

그래서 데바가 돌아오기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당, 갸릉.
뭐, 뭐냥, 냥? 도기룽이 죽어있더라고?

뭔가 불안하더라니, 갸릉.

이 편지는... 남은 부분을 찾으면 모를까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당.

어쨌거나 도기룽 불쌍하구낭. 아직 젊은데 그렇게 죽다니, 갸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