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를 훔치며)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죽은 치르치르를 위해서라도 여기서 꼭 살아 나갈거예요.

데바님, 저 좀 도와주세요. 제가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게요, 네?
지금 전 한 발자국도 못 걷는 상태에요. 칼리돈 놈들이 독초를 먹였거든요.

뿌리가시로 만든 해독제를 먹어야만 해독할 수 있는데 그게 구하기 힘든 약초라서...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에요. 전에 칼리돈 놈들을 잡아서 뒤져보면 해독제를 가진 녀석들이 종종 있더라고요.

여기 있는 칼리돈 중에도 해독제를 가진 놈이 분명 있을 거예요. 그 해독제를 데바님이 좀 구해다 주세요.
좀 서둘러 주세요. 점점 손끝에 감각이 없는 게 이러다 정신마저 잃을 것 같아요.

잠깐만요, 데바님! 중요한 걸 깜박했어요.

제 기억이 맞다면 그때 根刺解毒剂를 가지고 있던 놈들은 주로 卡里顿术士였습니다. 그러니 그놈들부터 족쳐 보세요.
촌락 전체를 들쑤셔 놓았나 보군요.

시간이 없으니 일단 根刺解毒剂부터 주세요. 빨리요!
(뚜껑을 열어 해독제를 마신다.)

꿀꺽 꿀꺽.

다리에 감각이 돌아오는 걸 보니 제대로 찾아오신 것 같군요.

완전히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일단 여기를 벗어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곧 칼리돈 놈들이 닥칠 테니까요.

죄송하지만 여기서 나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가까운 인적까지 절 데려다 주십시오.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아시겠죠?

그럼 빨리 앞장 서세요.

아직 거동이 불편하긴 하지만 최대한 보조를 맞춰 따라가겠습니다.
아니, 지금껏 뭐했던 겁니까?

설마 根刺解毒剂를 떨어트리고 온 건 아니겠죠?

이 상태가 오래되면 해독제도 소용없을지 몰라요. 그러니 어서 서둘러 주세요, 어서요!
무슨 일이 있었길래 루리아가 저렇게 만신창이가 된 거요?

몸도 몸이지만 잔뜩 겁에 질려 있구려.

당분간 여기서 안정을 취하는 게 좋을 것 같으니 루리아의 동료들에게 소식이나 전해 주시오.

罗希娜가 루리아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더구려.
루리아가 칼리돈 촌락에 잡혔었단 말입니까?

어쩐지 욕심을 부리더라니, 쯧쯧. 실은 지금 칼리돈 사냥 내기 중이거든요.

인간이라서 우리에게 뒤쳐졌단 소린 듣기 싫다며 혼자 사냥하겠다고 떠났었어요. 며칠 동안 소식이 없어 걱정은 했지만 찾으면 자존심 상해할까 봐 그냥 있었는데...

멜레아그로스가 있는 곳이라고요? 바로 찾으러 가 봐야겠군요.

이런 줄도 모르고 무례하게 굴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