玩家 님.

어디서 많이 들은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생각났습니다.

영혼 치유 공부를 마치고 이곳으로 발령 받기 전에 고향에 잠깐 머물렀었는데 그때 데바님에 대해 많이 들었어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각성하셨다는 분 맞죠?
저는 숲이 많은 곳에서 자랐어요. 엘림들과 무척 친했지요.

페르노스란 노인이 다미누 님을 속여 정수를 강제로 맺게 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다미누 님이 정수를 빼앗긴 사건은 엘림들 사이에서 아주 유명하거든요.

그때 玩家 님 이름을 듣고 도대체 어떤 분인지 궁금해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여기서 만나게 됐군요.

다미누의 정수로 과거의 기억을 모두 찾으셨나요?
그래요? 아직도 과거를 다 떠올리지 못했다니 안타까운 일이네요.

아! 테오보모스에는 엘림 중에서 최고의 현자로 알려진 지혜의 장로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분을 만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한 가지 문제는... 오래 전부터 장로님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겁니다.

그래도 지혜의 장로님의 행방을 알 만한 엘림을 압니다. 그 엘림을 만나 보시겠어요?
인테르디카에 있는 엘림족 원로 图拉真 님은 먼 옛날부터 지혜의 장로인 코레움토르 님과 친분이 아주 두텁다고 들었어요.

玩家 님이 지혜의 장로님을 꼭 만나야 한다고 하면 분명히 행방을 알려 주실 거예요.

나중에 지혜의 장로님을 만나서 어떤 조언을 들었는지 저에게도 꼭 알려 주세요.
전에 만난 적이 있던가, 데바여?

어딘지 낯이 익다.

아, 그대는 玩家%이로구나. 예전에 도움을 받았던 것이 기억 난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가.
아아... 엘림으로서 크나큰 치욕을 당했다, 지혜의 장로는.

용제인 프레기온이 테오보모스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을 때 코레움토르는 그를 화나게 했다.

분노한 프레기온은 考雷乌姆特尔를 아스크로 만들었다.

코레움토르는 마를라 동굴에 숨었다, 치욕적인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부디 엘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 지혜의 장로가 아스크로 변했다는 사실을...
겉모습은 많은 것을 말해 주지만 때로는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는다.

지금의 모습을 보고 믿을 수 있겠는가, 과거에 내가 엘림이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서가 아니다, 이 동굴에 숨어 있는 것은.

이렇게 변한 모습 때문에 형제들에게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무슨 일인가, 숨어 있는 나를 찾아온 이유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무거운 운명을 짊어지고 있구나, 과거를 잃은 자여.

지금까지 훌륭하게 헤쳐 왔다, 운명과 음모, 배신이 그대를 힘든 길로 내몰았지만.

그러나 그대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다. 많은 고난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대가 가는 길에는.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모든 고통을 견디면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기억을 잃고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한번 시작해야 했던 이유 말이다.
한때는 저도 지혜의 장로님을 만나고 싶었어요.

여러 엘림에게 그분을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모두들 평범한 인간은 만날 필요가 없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화가 났지만 다른 엘림이 설명해 줬어요. 평범한 인간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운명의 격랑이 없는 평범한 삶에는 특별한 조언이 필요 없기 때문이라고요.

하지만 玩家 님은 특별한 운명을 가지고 있으니까 지혜의 장로님이 만나 주셨겠지요?
어머나, 아스크로 변했다고요?

다른 엘림들이 알면 크게 놀랄 거예요. 엘림들이 지혜의 장로님에게 갖는 자부심은 대단하거든요.

당부하신 대로 엘림들에게는 말하지 않겠어요. 정말 슬픈 일이로군요.

그나저나 玩家 님에게 더 힘든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니... 아리엘 주신의 가호가 언제나 함께하길 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