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딜루스를 알고 계시오? 내 고향 친구라오.

우린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냈지.

내가 각성해서 엘리시움 원정군이 되어 한동안 못 보다가 그 친구도 각성하여 나와 같은 소속으로 오게 되는 바람에 다시 친해졌다오.

인간일 때나 데바일 때나 변함이 없는 좋은 친구라오.
헌데 어쩌다 보니 그 친구는 웬 학자의 활동을 보호하라는 명을 받고 일그러진 숲에 가 있게 되었다오.

숲 야영지에서 고생하는 것도 안쓰러운데 같이 일한다는 학자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더구려.

도리아라는 여자인데 숲에서 식재료를 직접 조달해서 먹다 보니 재미를 붙였는지 이미 연구 활동은 잊은 지 오래라오.

허구한 날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도 확실치 않은 재료로 맛도 괴이한 요리를 만들어 딜루스에게 먹으라고 한다오.
보급용 음식을 먹으면 좋을 텐데 그 이상한 여자가 자기네 야영지에서 먹을 음식은 직접 조달한다고 보급식품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지 뭐요?

내 참, 별 이상한 여자를 다 봤소. 안 그렇소? 딜루스만 불쌍하지...

내 친구 迪鲁斯를 위해서 식품 보급병에게 받지 않기로 했다던 보급식좀 받아서 가져다 주실 수 없겠소?
식품 보급병은 요새 건물 안에 있는 布里埃罗라오.

가서 딜루스의 사정을 얘기하고 야영지에서 거절했던 보급식을 전달하고 싶다고 해보시오.

아마 바로 줄 거요. 받아서 꼭 迪鲁斯에게 전해 주시오.

얼마 전 그쪽에서 딜루스를 본 자의 말에 따르면 피골이 상접해 있다고 하더구려.
북쪽에 있는 야영지에서는 보급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오.

자기들이 알아서 해먹겠다는데 재료는 어떻게 구할 것이며 무슨 재주로 요리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오.

그래도 뭐, 받지 않겠다는데 보낼 수야 있겠소?
아, 그 도리아라는 여자 말이오? 정말 이상하긴 하더군. 보급품 지급하러 갔다가 안 받는다기에 뭘 먹느냐고 물어봤더니 이끼로 죽을 쑤었다나...

역시 그쪽에 있는 자들, 이상한 걸 먹고 있었구려.

아직 그쪽으로 갔어야 할 보급 식품이 그대로 남아있으니 어서 이걸 가져다 주시오.
제 얼굴이 좀 수척해 보이지 않나요? 요즘 잘 먹지를 못해서...

도리아 님이 보급품에서 음식은 빼달라고 요청하고는 자기가 만들어 준 걸 먹으라고 강요하거든요.

안 먹겠다고 하면 화를 내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앗, 이것은!

(목소리를 낮추고) 쉿! 도리아 님 모르게 저에게 주세요. 사실 도리아 님의 끔찍한 음식들에 질렸습니다.

지금도 이상한 재료로 뭔가 끓이고 있는데 무서워 죽겠어요.

역시 타향에서도 날 생각해 주는 건 옛 친구 밖에 없군요.

저를 대신해서 塞内卡에게 고맙다는 말 좀 전해주실 수 있겠죠?
왜 다시 오셨소? 식품 보급병이 보급품을 줄 수 없다고 하였소?

그것 참 이상한 일이구려. 어차피 야영지로 지급될 수량이 있었으니 한번 거절했었다고 해도 지급하면 될 텐데...

식품 보급병에게 내가 직접 가봐야겠소.
아, 벌써 딜루스에게 전해 주고 온 거요? 정말 고맙구려.

딜루스가 기뻐했다니 참 다행이오.

그러게 엘리시움에 얘기해서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으래도 그 친구 고지식해서 내 말을 안 듣는구려.

나의 오랜 친구를 위해 좋은 일을 해주었으니 감사의 표시로 이것을 드리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