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넋 놓고 있지마. 거울이 다 됐다고.

그런데 이걸 만들어 달라는 걸 보니 알루키나의 궁전에라도 갈 생각인가 봐?

하지만 이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겠지? 거울은 단지 환영 마법을 깰 마력을 담을 용기에 불과하니까.

알루키나의 궁전에 걸려 있는 환영 마법을 속일 강력한 빛을 비추려면 아주 독특한 마력이 필요해.

나도 그 보물 사냥꾼한테 얘기를 들었을 땐 정말 기겁을 했지.
마계의 모르헤임에 있는 火之神殿 안에 会说话的镜子가 있다지 뭐야.

그 말하는 거울에게 부탁하면 내가 만든 거울에 강력한 빛을 내는 마력을 담을 수 있다고 하더군.

하지만 성격이 괴팍해서 쉽게 부탁을 들어주지는 않는다고 했어.

통사정을 하든 협박을 하든, 이제 남은 건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거울을 가지고 꼭 해야 할 일이 있는 건 자네니까.

그런데 불의 신전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을 텐데, 정말 할 수 있겠어?
흠, 제법인데? 火之神殿에 들어가려면 엘테넨의 키올라 신전 근처에 열리는 시공의 균열을 이용해야 해.

그리고 불의 신전은 아주 위험해서 혼자 가면 뼈도 못 추릴 테니 그리 알아 둬.

운 좋게도 거울에 마력을 넣게 되면 페렌토에게 가 보라고. 인테르디카 요새의 군단장 페렌토 말이야.

그라면 알루키나의 궁전으로 통하는 시공의 균열이 어딘지 알고 있을 거야.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겠다고 애쓰는 자네가 기특해서 친절하게 알려 주는 거야.

그럼 수고해, 행운을 빌어 줄 테니.
또 뭐야?

갈기가 없는 걸 보니, 넌 천족인가?

모습을 비추어 보려고 온 거면 냉큼 보고 사라지라고.

하지만 아무리 뚫어지게 쳐다봐 봤자 평범한 얼굴이 멋지게 되진 않아.
(말하는 거울이 가만히 쳐다본다.)

(말하는 거울한테 속마음을 읽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좋아, 마력을 불어넣어 주지. 남을 돕는 일에 쓰겠다고 하니까.

대신 약속을 해야 해! 거울을 절대로 남한테 보여 주지 않겠다고 말이야!

만약 약속을 어기면 마력은 그날로 사라질 거야.
오, 玩家 아닌가?

요즘도 활약이 대단하다고 들었네.

혹시 인테르디카를 돌아다니다가 이상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보고하게.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말이야.
신경쓸 일이 많은 군단장이다 보니 시공의 균열 위치나 외우고 있을 시간은 없다네.

더구나 인테르디카에 열리는 시공의 균열이 한두 개도 아니고 말이야.

그런 세세한 정보는 보통 담당자들이 따로 챙기고 있지.

세네모네아의 야영지로 가서 皮埃拉에게 물어 보게나.

알루키나의 궁전으로 통하는 시공의 균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 줄 걸세.
휴, 정말 습하고 덥군요.

그래도 추운 것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마계 벨루스란으로 정찰을 갔다가 얼어 죽을 뻔했다니까요.
알루키나의 궁전에는 무슨 일로 가려는 겁니까? 거긴 가 봤자 입구가 막혀서 들어갈 수도 없다고요.

(잠시 쳐다보더니 눈을 빛낸다.)

설마! 그곳에 들어갈 방법을 알아낸 거군요? 서풍의 데바 생활이 몇 년인데, 제 눈은 속일 수 없습니다.

자세히 얘기해 주세요. 그 방법을 알려 주시면 시공의 균열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