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라이칸을 연구해서 학술발표를 하고 책을 내는 것이 제 일이기는 하지만 라이칸들은 단순한 연구 대상이 아닙니다.

그들은 제 친구나 가족과도 같죠.

요새는 같은 마족보다도 라이칸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니까요.

사실 제가 이곳에 있는 것도 위험에 처한 이들을 돕고 싶기 때문이에요.

전투에는 별 도움이 안 되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도울 생각입니다.
라이칸 친구들을 어떻게 도와줄까 고민하던 중에 좋은 생각이 났습니다.

마무트 뼈 말이에요. 이곳 라이칸들은 건물을 지을 때 마무트 뼈를 구조 재료로 사용하거나 세공해서 장신구로 쓰거든요.

하지만 용족의 공세 때문에 여유가 없는지 통 마무트 뼈를 구하러 가지를 못 하더군요.

임시로 세워 놓은 집도 마무트 뼈를 덧대서 손도 좀 봐야 할 것 같은데 말이에요.

저라도 대신 阿穆特的骨头를 구해주고 싶은데 어때요, 당신이 좀 도와주지 않을래요?
마을의 남서쪽으로 가면 阿穆特的骨架이 있을 겁니다.

그곳에는 죽은 마무트의 뼈가 땅에 즐비하게 쌓여 있죠.

그중에서 쓸만한 阿穆特的骨头를 골라 가져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왕이면 길고 반듯한 것으로 말이에요.

하지만 근처에 설원 마무트가 많고 어두워지면 마무트 영혼도 돌아다닌다니까 조심하셔야 해요.
라이칸은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종족입니다.

연구 대상이 사랑스러운 존재로 여겨진다는 것은 학자로서 행복한 일이지요.

가끔 이러다가 중립적인 사고를 못하게 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요.

그런데 제가 부탁한 阿穆特的骨头는 가지고 오셨습니까?
이런, 아직 안 가져오셨군요.

阿穆特的骨架은 마을을 나가서 남서쪽에 있답니다.

그럼 부탁드려요.
길고 튼튼한 것으로 잘 골라 오셨군요.

라이칸 친구들이 마무트 뼈를 받고 기뻐할 모습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레는군요.

자, 받으세요.

제게 도움을 주셨듯이 당신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