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틀도 아니고... 주인님의 우울증은 전혀 차도가 없당.

(낮은 목소리로) 아무래도 저 더러운 성질은 우울증이 아니라 천성인가 보다, 갸릉.

저 비위 맞추다가 나야말로 우울증이 걸린 것 같지 뭐냥, 냥냥.

아,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저 비위를 맞추며 살아야 하는 거냥, 갸릉.
이러다 내가 먼저 화병이 나서 죽겠당.

자다가도 화가 나서 벌떡벌떡 일어나는 게 아무래도 중증인 것 같당.

셀라투 중에서 头目拉图斯图라는 놈이 있는데 그놈의 알집이 특히 효과가 좋다고 하니 그걸 좀 구해다 주지 않겠냥, 냥냥.

그거라도 먹고 좀 추슬러야지 안 그랬다간 미쳐버릴 지도 모른당, 갸릉.
고맙당. 날 위해주는 건 그래도 데바 뿐이당, 갸릉.

주인은 날 자기 수족으로만 알지 한 마리의 슈고로는 생각도 해주지 않는당.

내가 왜 주인님을 따라 나섰을까, 냥냥.

정말 우울하당. 头目拉图斯图의 알집을 가져다 주면 그거라도 달여 먹고 기운 차려야겠당.
어쩌다 주인님이 저렇게 됐을까?

어렸을 때는 착하고 귀엽고 마음씨도 고왔는데, 갸릉.

내가 너무 오냐오냐 떠받들어서 그런 건 아닐까냥?

몸을 추스리면 앞으로 어찌할 지 생각 좀 해봐야겠당. 그래, 拉图斯图的卵巢은 가져 왔냥?
아직 头目拉图斯图를 처치하지 못한 거냥?

뭐 급할 건 없당.

이 슈고 하나쯤 우울하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잖냐, 갸릉.
알집이 참 크고 튼실하구나, 갸릉.

왠지 보기만 해도 우울한 기분이 싹 가시는 것 같다, 냥냥.

주인님 것도 모자라 내 것까지 구해다 주다니 데바는 정말 착한 사람이당.

이건 내 고마움의 표시니까 받아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