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에 대해서는 사전 조사를 많이 하고 왔습니다.

아, 뭐 그렇다고 해서 대단한 걸 알고 있다는 건 아닙니다.

그저 잠시 휴양하기에 좋은 곳인가를 조사해 봤을 뿐이지요.

프레기온의 공격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 바로 이 남쪽이더군요.
프레기온의 공격이 없었다면 정말 살기 좋은 곳이었을 텐데. 제가 다 안타깝지 뭡니까.

분화구에 물을 뿜는 샘이 있어서 그나마 건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무더위에는 좀처럼 익숙해지지가 않는군요.

많은 지역을 돌아다녀 봤지만 이렇게 더운 곳은 처음입니다.

하다못해 마지룽에게 부채질이라도 시켜야겠습니다. 비싼 값을 치르고 데려왔지만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으니, 원.
말이 나온 김에 부채를 하나 장만해야겠습니다.

아무래도 새의 깃으로 만든 부채가 품위가 있겠죠?

슈고들이 파는 싸구려 물건을 사서 쓰다가 낡으면 버리는 행동을 저는 경멸합니다.

물건에는 그걸 쓰는 사람의 혼이 깃든다고 했는데 어떻게 아무거나 막 씁니까?

내 혼이 담겨도 좋을 만한 그런 물건, 그런 부채를 하나 만들어야겠는데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고맙습니다. 제가 여기에서 한몫 챙기면... 아이고, 너무 더워서 말이 헛나오는군요. 제가 꼭 답례할 테니 부채를 만들 새의 깃 좀 구해다 주십시오.

새의 깃 중에서 沙漠西莫罗格의 검은 날개깃을 모아서 부채를 만들면 꽤 볼만할 것 같습니다.

사막 시무르그를 처치하고 黑色羽毛을 모아다 주십시오.

오래 쓰도록 잘 다듬으려면 最上级砂布도 필요하니 엘리시움에 들러 사다 주십시오.
제가 부탁한 물건을 벌써 다 구해 오셨습니까?

이번 기회에 커다란 부채를 마련해서 마지룽에게 일거리를 줘야겠어요.

사실 저 녀석 데리고 오느라 꽤 큰 돈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놀고만 있는 걸 보니 속이 다 터진다고요.
제가 부탁드린 건 사막 시무르그의 黑色羽毛과 最上级砂布입니다.

설마 제가 맨입으로 이렇게 귀찮은 부탁을 하겠습니까?

한 가지라도 없으면 부채를 만들 수 없습니다.

부디 제가 부탁한 물건을 모두 구해다 주십시오.
(마지룽을 쳐다보며) 이봐, 마지룽! 이것 보라고! 이제 내가 부채를 하나 만들 테니 빈둥빈둥 놀지만 말고 옆에서 부채질이라도 좀 해!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매사 짜증이 나는군요. 특히 저 답답한 마지룽만 보면 더 짜증이 치밀어요.

무슨 일이든 알아서 하는 법이 없으니 말입니다.

부채 재료를 구해다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이건 약소하지만 답례라 생각하고 받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