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디선가 멜라 주스의 냄새가 나는 것 같당.

멜라 주스 냄새를 맡으면 어린 시절이 생각난당, 갸릉.

어릴 때 난 굉장한 우량아였당, 냥냥.

몸집이 커서 둔한 데다 땀도 많이 흘려서 더운 곳을 싫어했당.

그런 내가 위해서 엄마는 항상 멜라 주스를 준비해 주셨지, 갸릉.
어디에선가 멜라 주스 향이 나는데 혹시 멜라 주스를 가지고 있는 거 아니냥?

멜라 주스를 다 마셔 버려서 사러 가야 하는데 요즘 발굴 실적이 말이 아니라 키나도 부족하고... 갸릉.

혹시 멜라 주스 가진 것 있으면 좀 주지 않겠냥?

당장 값을 치를 돈은 없지만 그에 상응하는 정보는 줄 수 있당, 냥냥.

정보를 잘만 이용하면 키나 좀 만질 수 있을 거당.

어떠냥? 멜라 주스를 좀 주겠냥?
그런데 멜라 주스 얼마나 가지고 있냥, 냥냥?

사실 난 그걸 입에 달고 산당, 갸릉.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데 달랑 1잔 뿐이냥? 10잔 있으면 10잔 주고, 100잔 있으면 100잔 줘랑, 냥냥.

요새도 멜라 주스 한 잔에 517키나냥, 냥냥? 멜라 주스 값은 충분히 뽑게 해 줄 테니 어서 있는 대로 내놔 봐랑, 갸릉.
관심을 가지고 찬찬히 둘러보면 온 세상에 키나가 널려 있당.

그런데 때로는 키나가 되는 걸 알아도 입장상 챙기지를 못할 때가 있어서 안타깝당, 갸릉.

하지만 그 정보를 그냥 썩히는 건 아까우니까 멜라 주스랑 교환하자는 거당.

멜라 주스는 주는 걸 봐서 딱 그만큼 돈 될 만한 정보를 알려 주겠당.

잘 생각해서 웬만하면 있는 거 다 줘랑. 냥냥.
1잔 뿐이라고. 정말이냥, 냥냥?

내가 허튼소리 할까 봐 1잔만 주고 뭐라고 하는지 들어 보겠다는 심사 아니냥, 갸릉?

뭐, 그래도 상관없당.

목이 타니까 한 잔이라도 어서 줘랑, 갸릉.
10잔? 10잔이란 말이냥, 갸릉? 더도 덜도 아니고 딱 10잔이란 말이지, 냥냥.

100잔을 준다면 정말 엄청난 건수를 알려 주려고 했는데 안타깝당, 갸릉.

하지만 일단 10잔이라도 줘 봐랑, 목이 타서 죽겠당, 냥냥.

혹시 멜라 주스가 더 있으면 다시 생각해 보지 그러냥?
정말이냥? 멜라 주스 100잔을 가지고 있단 말이냐, 냥냥?

내가 정말 좋은 정보를 줄 테니 어서 줘랑, 갸릉.

멜라 주스 100잔이면 51700원어치구낭.

이 정보는 51700원은 훨씬 넘는당. 내 말을 믿고 얼른 주스를 줘랑.
그럼 멜라 주스를 마셔 볼까낭?

앗, 뭐냥 뭐냥! 말한 만큼 멜라 주스가 없질 않냥?

설마 슈고를 속일 생각은 아니었을 테고... 큐브를 다시 확인해 봐랑, 갸릉.

주지도 않을 걸 준다고 해서 괜히 입맛만 다셨잖냥, 냥냥!
우앙, 달콤한 멜라 주스! (급하게 꿀꺽꿀꺽 마신다.)

갸릉... 이제 좀 살 것 같당.

그럼 멜라 주스 값에 해당하는 정보를 주겠당.

이리 와서 귀를 바짝 대랑. 옆에 있는 지우화린이 들으면 안 된당, 갸릉.
(귀에다 속삭이며) 이거... 이거 잘 받아랑.

이거 吉乌华灵이 떨어뜨린 귀고리당, 갸릉.

내가 땀을 뻘뻘 흘리는 걸 보면서도 자긴 춥다고 불을 피우는 게 하도 얄미워서 귀고리 떨어뜨렸을 때 돌려주지 않고 가지고 있었당, 냥냥.

아쿠아마린으로 된 거니까 꽤 값이 나가는 거당. 돌려 주면 그냥 입을 닦진 않을 거당, 갸릉.
여기는 일교차가 심한 곳이당, 냥냥.

옆에서 하도 덥다고 해서 불도 맘껏 못 피우고... 갸릉.

(옆에 있는 샤오룽에게 들으란 듯이) 삼이라도 달여 먹었는지 허구한 날 덥다고 노래를 하니 나처럼 연약한 슈고는 추워서 견딜 수가 없당.
이거 어디서 났냥!

내가 이걸 얼마나 찾아 헤맸는데... 갸릉.

어딜 갔던 거냥, 예쁜 귀고리양!

그런데 참 신기하당. 내가 이 근방을 이 잡듯이 뒤져도 못 찾은 걸 어떻게 찾았냥?

어쨌든 진짜 고맙다, 갸릉.
(멜라 주스를 받자마자 급하게 마신다.) 내가 이 맛에 산당, 갸릉!

내가 사실 은근히 골탕을 먹이고 싶은 일당이 있당, 냥냥.

에메랄드 석판에 대해 알고 있냥? 나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고대 아트레이아 유물 중에서도 고위 데바들이 찾아 헤매는 엄청난 유물이라고 한당, 갸릉.

최근에 엘리시움에서 그 유물이 경매에 나올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당.
무슨 뜻인지 모르겠냥? 데바 너무 둔하당, 냥냥!

누군가 도굴해서 비싸게 살 사람을 찾고 있다는 뜻이징, 갸릉.

사실은 그 석판이 사실은 메이화링 조합원 중에서 누군가가 발굴한 걸 신고하지 않고 빼돌린 거당.

주동자는 古奥灵이당! 냄새를 맡고 몇 번이나 끼워달라고 했지만 어찌나 감쪽같이 시치미를 떼던지...

날 믿고 구오링에게 가서 에메랄드 석판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해 봐랑. 분명 벌벌 떨며 입막음할 키나를 줄 거당, 냥냥.
발굴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인데 성과가 통 없어서 대장님 심기가 좋지 않당, 갸릉.

아무래도 아낭케 해안은 별로 좋은 유적지가 아닌 것 같당.

웬만하면 계약 기간만 채우고 다른 곳으로 가야지, 냥냥.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냥! 누, 누가 들으면 정말인 줄 알겠당.

도대체 누가 그런 소릴 한 거냥, 냥냥!

에... 에메랄드 석판이라니... 그런 엄청난 게 발굴됐다면 왜 조합에 신고하지 않았겠냥?

우리는 발굴품을 절대로 사적으로 빼돌리지 않는당. 조합의 규칙이당. 갸릉.
알았당, 알았당. 제발 목소리 좀 낮춰랑. 짐꾼들 듣겠당, 갸릉.

솔직히 말하겠당. 에메랄드 석판을 발견한 건 사실이다, 냥냥.

하지만 나는 맹세코 조합에 신고하려고 했당, 정말이다, 갸릉.

그런데 지우화린이 입 다물라면서 키나를 건넸당.

말이야 바른 말이지 에메랄드 석판을 팔아서 받을 수 있는 가격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돈이당, 냥냥.

내가 말했다고 하지 말고 가서 吉乌华灵한테 슬쩍 말해 봐랑. 절대 내 이름은 말하지 말고, 냥냥.
이 귀고리 예쁘지 않냥?

얼마 전에 새로 산 건데 꽤 비싼 거당, 갸릉.

호호호, 슈고들에게 자랑해 봤자 어디서 키나가 나서 이런 걸 사냐고 빈정대기만 한당, 냥냥.

평생 조합 급여 받아서 얼마나 부자가 되겠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당.

사고 싶은 게 있으면 무리해서 살 수도 있는 거 아니냥, 갸릉?
(얼굴이 굳는다.) 조용히... 제발 조용해랑.

무슨 말인지 알았으니까 조용히 해결하자, 갸릉.

사실 난 조합에 신고하려고 했다, 냥냥.

그저 귀고리가 갖고 싶던 차에 야다몽이 입 다물면 한몫 주겠다고 해서 입 다물고 있었을 뿐이다, 갸릉.

석판은 雅达蒙이 가지고 갔당. 엘리시움으로 보낼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했으니까 야다몽을 추궁해랑, 갸릉.
메이화링 단장님께서는 이 테오보모스에 큰 기대를 걸고 계신당, 갸릉.

하지만 투자한 키나에 비해 발굴한 유물이 많지 않아서 화가 많이 나셨다, 냥냥.

나도 참 난감하당. 없는 유물을 만들어 낼 수도 없고...
(갑자기 눈을 부라리며) 데바, 내 말 잘 들어랑.

그냥 이걸 받고 눈감아 줄 수 없겠냥?

너무 힘들어서 그랬당. 유물은 안 나오고 단장님의 압박은 점점 심해지고...

우연찮게 에메랄드 석판을 찾았는데 유혹을 이길 수가 없었당, 갸릉.

이걸 줄 테니 제발, 제발 비밀을 지켜 줘랑. 안 그러면 나는 조합에서 쫓겨난당, 냥냥.
정말 멜라 주스 100잔이로구낭, 갸릉!

당분간 데바 덕분에 멜라 주스를 실컷 마실 수 있겠당, 냥냥.

아까도 말했지만 당장 돈이 없으니까 돈이 될 만한 정보를 주겠당.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랑, 냥냥.
혹시 格里诺斯라는 자를 알고 있냥, 갸릉?

그가 원래 어떤 인물이었는지는 나도 모른당, 냥냥.

평범한 여행객처럼 위장하고 있지만 빼어난 눈썰미로 외모 변경을 한 자라는 걸 한눈에 알아봤당!

게다가 이 근처에 왔을 때 표찰이 달린 줄 같은 걸 떨어뜨렸당. 주워서 자세히 봤더니 엘리시움에서 죄수에게 채우는 수감표가 아니겠냥, 냥냥!

너무 놀라 떨어뜨렸더니 光束萨里瓦多가 날름 먹어버렸당. 监狱收监表를 찾아가서 추궁하면 시치미를 떼진 못할 거당.

어떠냥? 이 정도면 멜라 주스 100잔 값은 얻고도 남을 만한 정보지, 갸릉?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기만 한다.)

할 말이 있으면 하시오.
(재빨리 수감표를 낚아 채며) 원하는 게 뭐요?

이 정도면 되겠소?

뭘 얼마나 아는지 모르겠지만 내 정체를 발설하면 나도 그냥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오.

이걸 받고 서로 좋게 좋게 끝내는 게 어떻겠소.
뭘 알고 있다는 거요?

증거도 없이 사람을 협박하는 게 죄라는 것 모르시오?

어서 썩 꺼지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