玩家, 잠시 시간 괜찮소?

언데드를 처치하고 돌아온 토벌대 대원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소.

벨다자르 공동묘지에 이상한 해골이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다지 뭐요.

스스로를 그로즈낙이라고 소개하면서 뭔가 부탁을 한다고 하는데 조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소.

언데드도 아니고 유령도 아니고, 머리뼈만 남은 자가 말을 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거든.
대원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닐 테고... 흥미가 당기긴 하지만 내가 직접 가 볼 여력은 안 된다오.

우리 대원들 역시 일이 워낙 많아서 조사를 시킬 수가 없소.

玩家, 당신이 그 格罗兹纳克的骸骨인가 뭔가 하는 것을 조사해 주지 않겠소?

사람을 불러 애타게 말을 건다니 최소한 무슨 사연인지 들어는 보는 것이 좋겠지. 조금 미심쩍긴 하지만 말이오.
흔쾌히 부탁을 들어줘서 고맙소.

格罗兹纳克的骸骨은 벨다자르 공동묘지에 있소.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을 건다니 찾기 어렵지는 않겠지.

그럼 부탁하오. 그 해골에 대해서 뭔가 알게 되면 얘기해 주시오.
여보게, 데바 양반! 잠시 내 말 좀 들어 보게나.

무서워하지 말고. 전에 본 데바도 해골이 말을 한다고 어찌나 겁을 먹던지...

나는 수상한 사람.. 아니 수상한 해골이 아니라네. 모양새는 흉하지만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하지는 않는다네.

자네를 불러 세운 것은 부탁할 것이 있어서라네.

내가 이 꼴이 되고도 오드의 흐름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한을 풀지 못했기 때문이지.
죽은 후 제대로 된 무덤도 없이 흙바닥을 뒹굴다가 결국 몸을 잃어버렸지 뭔가.

내 팔, 내 다리, 내 몸뚱어리... 잃어버린 몸을 찾으면 한을 풀고 오드의 흐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네.

자네가 내 몸을 찾아 주지 않겠나? 꼭 내 것이 아니라도 상관없네. 어차피 다 썩어 뼈가 되었으니 마찬가지 아니겠나?

벨다자르 공동묘지에 가서 관 속을 잘 살펴 보게나. 陈旧的白骨, 完整的白骨, 粘泥的白骨을 발견하면 안성맞춤이지.

부탁을 들어주면 내 오드의 흐름으로 가서도 자네에게 감사할 것이네.
사지를 잃은 사자는 안식을 찾지 못한다는 얘기는 들어 봤는가?

죽고 해골이 되어서야 그 옛 말을 알 것 같다네

텅 빈 머리 아래가 너무 허전해서 편히 잠들 수도 없지 뭔가.

그나저나 자네, 뼈는 다 찾았나? 陈旧的胸骨 完整的腿骨 粘泥的臂骨을 가져다 주면 대충 맞을 것 같네.
가슴, 다리, 팔... 다 적당하군.

이왕 도와준 거 조금만 더 도와주게나. 몸을 맞출 수 있도록 손을 빌려 주지 않겠나?

사지 위에 이 그로즈낙의 해골을 얹을 수 있도록 말일세.

이것 참 기대가 되는구먼. 다시 몸을 가질 수 있다니 말일세.
으흐흐... 정말 고맙네, 고마워. 이제 모든 준비가 되었군.

정말 착하고 순진한 데바로군. 그래, 자네 말일세.

으흐흐흐, 그런데 마지막으로 하나 더 필요한 것이 있다네.

이 대주술사 그로즈낙이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해서 말이지.

그건 바로 너의 피다, 으흐흐흐.
부탁을 들어줬더니 언데드가 나타나 당신을 공격했단 말이오?

역시 그렇군. 알고 보니 그로즈낙이란 자는 과거에 이곳에 살았던 주술사였다고 하오.

영원한 생을 얻기 위해 스스로 언데드가 되었다고 하더구려. 결국 실패한 것 같지만 말이오.

뼈를 모으게 한 후 당신을 공격한 것은 완벽한 리치가 되기 위해서였던 것 같소. 그러자면 데바의 피가 필요한 모양이오.

어쨌든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구려. 괜한 수고를 시킨 보답은 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