玩家 님께만 드리는 말씀이지만유 저는 여기 사람들이 통 정이 가질 않아유.

다들 쌀쌀맞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유.

게다가 농사꾼 출신이라고 하니 사람을 어찌나 무시하는지 말도 못해유.

제가 살던 이랄시그 마을에서는 농사일이 끝나면 다 같이 술도 나눠 마시고 그랬는데...
저는 데바가 되기를 바란 적이 한 번도 없구먼유.

아내와 오순도순 살면서 땅뙈기나 좀 장만하는 게 꿈이었는데 말이어유.

어쩌다 이런 곳에 와서 싸가지 없는 것들에게 둘러싸여 전투나 하게 됐는지.

요새는 아주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딱 죽겠어유. 이럴 때 이랄시그 마을의 특산주 한 병만 마시면 답답한 속이 좀 풀어질 것 같은디...

玩家 님이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유?
우리 마을의 술이 그래 봬도 판데모니움까지 이름이 높은 유명한 술이구먼유.

매번 천수도 보내니께 여기 보급창에도 두어 병 정도는 있을 거여유.

보급병 布利尔에게 가서 伊拉西克特产酒를 한 병 얻어와 주셔유.

제가 보내서 왔다고 하시면 절대 안 돼유. 군법이 엄한데 술을 구하려고 했다가 들키면 혼쭐이 날 거예유.
일반 군단병들은 보급병이 놀면서 일하는 줄 알더군요.

아니, 전투에 안 나가면 노는 겁니까?

에레슈란타에서 보급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르니 그런 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보급품이 부족할 땐 피가 마른다고요, 피가!
이거 보십시오! 이렇게 쓸데없는 것까지 찾으니 제가 피가 마르겠습니까 안 마르겠습니까?

하기야 있기는 있으니까 소문이 나서 이렇게 찾으러 오는 사람이 있지요. 판데모니움에서 보급품이 뒤섞이는지 가끔 두어 병씩 딸려 옵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는 건 엄격하게 금지돼 있어서 구석에 박아 뒀다가 휴가를 가는 군단병에게 선물로 주곤 하지요.

정 필요하면 프리뭄 훈련소에 있는 雷班에게 가 보십시오.

곧 휴가를 간다고 하기에 세 병 있던 걸 다 줬으니 한 병쯤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휴가 갈 때가 다 돼서 가족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휴가가 취소됐습니다.

최근 에레슈란타에 처음 오는 데바들이 많아서 사령관님의 명령으로 휴가가 연기됐거든요.

속상하기는 하지면 얼마 후면 갈 수 있을 테니 그때까지는 참아야지요.
아니, 그건 왜 찾습니까?

(작은 목소리로) 사실 그래서는 안 되는데... 휴가가 취소된 날 속상해서 다 마셔 버렸습니다.

이랄시그 특산주가 꼭 필요하면 요새 입구를 지키는 阿斯姆에게 물어보세요.

아스무도 휴가를 받았다가 취소됐는데 술을 입에 댈 사람은 아니니까 아마 가지고 있을 겁니다.
미안하지만 잡담할 시간은 없습니다.

용건이 있으면 빨리 말씀하시고 그게 아니면 그만 돌아가 주십시오.
이랄시그 특산주?

아, 휴가를 간다고 했더니 보급창에서 준 술 말이로군요.

왜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집에 선물로 가져가려다가 휴가를 못 가게 돼서 황혼의 아칸인 安诺에게 줬습니다.

세 병이나 줬으니 필요하면 가서 한 병 나눠 달라고 말해 보십시오.

요새 안에 있으니 이리로 들어가면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에레슈란타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를 모으고 있답니다.

사실 비밀리에 정보를 수집하는 게 저희 방식이지만 에레슈란타가 워낙 넓다 보니 모든 곳에 황혼의 아칸을 파견할 수가 없어서요.

그래서 이렇게 요새에서 오가는 데바들에게 정보를 모으고 있지요.

뭔가 특별한 것을 보거나 새로운 생명체라도 발견하셨다면 바로 말씀해 주십시오.
그 지독한 술 말입니까? 아스무에게 선물로 받기는 했는데 도저히 못 마시겠더군요.

한 모금 마셨다가 바로 뱉어 버렸습니다. 어떻게 술에서 그런 냄새가 나는지...

그래서 술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胡赛特에게 줬습니다.

벌써 다 마셨을 가능성이 크지만 한번 찾아가 보세요. 2층으로 올라가면 만날 수 있을 겁니다.
玩家 님은 도적단 출신이라면서요? 벌써 소문이 파다하던 걸요.

이 요새의 아칸들이 뒤에서 남의 얘기를 얼마나 많이 하는지 모르실 겁니다.

玩家 님의 출신을 두고 천하네 어쩌네 말이 많습니다.

판데모니움에서 추방당한 무닌과 연줄이 있으니 상종하지 말라는 말도 떠도는걸요.

제가 충고 하나 할까요? 이곳에서는 무닌의 무 자도 입에 담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아, 이랄시그 특산주 말인가요? 엔노가 며칠 전에 가지고 왔더군요.

먹던 걸 선물이라고 가지고 와서 솔직히 기분이 좀 나빴습니다. 좋은 가문 출신이 아니라고 무시하는 건지 뭔지...

그래도 에레슈란타에서 술 구하기가 워낙 힘드니까 마시긴 마셨습니다.

그 술이 필요하면 안에 있는 豪格 님께 가보세요. 최근까지 모르헤임에 있었다고 하니 한 병 정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누가 찾아온 건 무척 오랜만이로군요.

전 여러 데바들과 대화하는 걸 무척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제가 연구하는 게 일반적인 것이 아니니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 이렇게 누가 찾아오면 정말 기쁘답니다.

제게는 무슨 볼일이신가요?
아아, 제가 얼마 전까지 모르헤임에 있다 온 걸 알고 찾아오셨군요.

이랄시그 특산주라면 있기는 있었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여러 가지 편의를 부탁하는 의미에서 阿缪 님께 드렸거든요.

저한테 들었다는 말씀은 마시고 슬쩍 가서 좀 나눠 줄 수 없는지 물어보십시오..

아뮤 님은 요새 바깥의 부서진 키벨리움에 있습니다.
당신은 또 무슨 용건이오?

침묵의 집행자가 하소연을 들어주는 사람인 줄 아는지 조금만 억울한 일이 생기면 쪼르르 달려와서 한탄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오.

우리의 임무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마계의 안위를 위협하는 사람을 색출하는 것이지 개인적인 원한 관계를 해결하는 게 아니오.

그래, 무슨 일인지 어디 한번 들어나 봅시다.
나한테 뭘 달라는 사람은 또 처음이구려.

침묵의 집행자에게 뭘 갖다 주려는 사람은 있어도 달라는 사람은 없었소.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하우그가 잘 봐 달라면서 굳이 굳이 들이밀기에 받아만 뒀다가 伊瓦에게 줬소.

이것저것 고민거리가 많다고 징징대기에 마시고 잠이나 푹 자라고 줬소.

혹시 남은 게 있을지 모르니 프리뭄 동쪽 광장으로 가서 물어보시오.
요즘 들어 동료들이 절 보는 시선이 차갑습니다. 대놓고 뭐라 하지는 않지만 은근히 따돌리는 분위기예요.

제가 이기적으로 군다고 수군거리는 것도 들었어요.

아니, 내가 쓸 물건 좀 좋은 걸로 챙기는 게 그렇게 이기적인 겁니까?

전장에서는 좋은 방어구 하나에 죽느냐 사느냐가 달렸다고요.
그놈의 이랄시그 특산주! 그 술 때문에 제가 얼마나 기분이 상했는지 아십니까?

동료들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서 침묵의 집행자인 아뮤 님께 상담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요.

그랬더니 그 이랄시그 특산주인지 뭔지를 주면서 마시고 잠이나 자라더군요.

기가 막혀서 아무 말 없이 받아오기는 했지만 정말 사람을 뭐로 보는 건지!

저는 그딴 술 필요 없으니까 가져가려면 얼른 가져가십시오.
어이구, 이랄시그 특산주가 맞구먼유.

보급창에 없으면 그냥 돌아오셔도 됐는데 끝까지 구해다 주셔서 정말 고마워유.

잘 가지고 있다가 고향 생각이 나면 한 잔씩 해야겠어유.

참말로 고맙구먼유.